한 동안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월드컵의 꿈이 멀어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끝에 귀중한 기회가 또 다시 찾아왔다. 

뜻하지 않은 동료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돌아온 발탁이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다. 

벤투호의 ‘원조 황태자’ 남태희(31·알두하일)에게 이번 소집은 그만큼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소집이 불가능해져 남태희를 대체 발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남태희에게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다시 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남태희는 2018년 벤투 감독이 부임함과 동시에 ‘벤투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한국이 치른 각종 A매치, 그리고 2차 예선까지 남태희가 세운 공은 엄청나게 컸다.

그런데 남태희는 지난해 9월 월드컵 최종예선 때 발탁됐다가 

훈련 도중 햄스트링 및 서혜부 근육에 부상을 당해 중도 소집해제됐다. 

그리고 이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이 뛰고 있는

 카타르에서 이라크전이 열렸을 때도 남태희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태희는 대표팀에서 주로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데 2선은 대표팀 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자리다. 

조금이라도 삐끗하거나 부상으로 빠질 경우 대체할 자원들이 많다. 

특히 남태희가 빠져있는 사이 정우영과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04) 같은 젊은

 인재들이 즉시 전력감으로 급부상했다. 벤투 감독이 굳이 남태희를 찾을 이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정우영과 이동준, 이동경 같은 젊은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그래도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등 넘어서야 할 선수들이 무척 많다. 그래도 기회가 아예 주어지지 

않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한국의 조 1위를 이끌 수 있다면 남태희도 막판 역전극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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