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이었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지난해 3월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3안타 5볼넷 7실점했다. '퇴출'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즌 뚜껑을 열자 다른 선수였다.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1위(2.33)를 기록했다. 특히 225탈삼진을 잡아내 1984년 고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경신했다.
그는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KBO리그 최우수선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미란다는 주변의 우려를 씻고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다만 시즌 준비가 늦었던 탓일까.
첫 시범경기 등판에선 탈삼진왕의 면모는 드러내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시범경기 때 불안했던 제구를 보였다.
미란다는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2시즌 KBO리그
원정 시범경기에서 2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으로 앞선 1회 말 선두 김상수에게 첫 볼넷을 내준 미란다는 1사 1루 상황에서
호세 피렐라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1사 1, 2루 상황에서 오재일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내줬다.
1-1로 맞선 2회 말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김상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후속 구자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피렐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 주자 김동엽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2사 1, 3루 상황에선 정재훈 두산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미란다를 다독이고 내려가기도.
아직 예열 중이라고 봐야 한다.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고, 지난 1월 말 입국하려다 코로나
19 양성 판정으로 입국이 예정보다 크게 지연돼 훈련이 늦었다.
무엇보다 이날 날씨는 꽃샘 추위 때문에 쌀쌀했다.
미란다는 개막 이후 또 다시 180도 변신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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