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대체 발탁으로 볼 수 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기회를 

기다렸던 남태희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일 수도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돌입 후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부터 제대로 부름을 

받지 못했던 남태희 처지에서는 적은 기회일지언정 반드시 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9라운드 이란전을 앞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 대신 남태희를 

대체 발탁한다고 발표했다. 정우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남태희가 대신 선발된 것이다.

엔트리가 처음 발표될 때 호명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남태희 처지에서는 정말 간절히 기다렸을 대표팀 발탁일 것이다. 

2차 예선까지만 하더라도 남태희는 벤투호의 황태자 중 하나로 거론됐다. 

비록 약한 팀과 대결이 연이어졌던 때이긴 했지만, 남태희가 기여했던 바는 꽤 컸다. 

하지만 최종예선 돌입 후 남태희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정확히는 최종예선이 시작됐던 지난해 9월 부름을 받았는데 하필 

그때 근육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계속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전이 열렸음에도 콜업이 되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다. 남태희가 정상 컨디션을 찾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동안 정우영, 이동준, 

이동경 등 젊고 잠재성이 큰 2선 자원들이 대표팀의 전력감으로 부쩍 성장했다. 

대표팀이 최종예선 내내 승승장구하면서, 벤투 감독 처지에서도 선수진 변화를 꾀할 여지와 이유가 없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남태희는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남태희는 지난해 12월 초 <베스트 일레븐>과 도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남태희는 "지금 대표팀이 정말 잘하고 있다. 제가 안 뛰고 있음에도 정말 잘하고 있고…, 

벤투 감독님이 내리신 선택이니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을 보며 그들과 정말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목을 잡은 근육 부상도 결국 관리를 못한 본인의 책임이라며 하루 빨리 회복해 

다시 기회를 잡고 싶다는 속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최종예선이 다 지나가기 전인 지금 기회가 왔다. 남태희 처지에서는 정말 다행인 일이다.

남태희 처지에서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간절하다.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열망도 크지만, 그보다 지난 두 차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한을 풀고 싶다는 바람이 더 클 것이다.

"아시다시피 전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연거푸 못 들었다.

 이번 월드컵은 제겐 마지막 기회이고, 심지어 카타르에서 열리는 대회다. 또 그런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 한다. 아직 본선까진 시간이 있고, 제가 더 열심히

 하면 분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FIFA 월드컵 출전을 바라는 모든 선수가 다 그렇겠지만, 남태희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경쟁하고 있다.

 어렵사리 손에 넣은 기회, 카타르에 가기 위해서는 이 찬스를 살려야 함을 남태희는 

잘 알고 있다. 대체 발탁 선수긴 해도 누구보다 이 악물고 경쟁과 경기에 임할 남태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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