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는 연계 능력까지 장착하며 완전체에 가까이 가고 있다.

주민규는 굴곡진 선수 생활을 보낸 선수다. 

지금은 사라진 고양 Hi FC에서 프로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미드필더였다. 

그러다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화를 가져갔고 서울 이랜드에서 터졌다. 

2015시즌 23골, 2016시즌 14골을 뽑아내며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입대 후 K리그1에서 2시즌간 

21골을 기록해 K리그1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오랜 기간 능력을 증명한 주민규는 2019시즌 울산 현대로 갔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났고 2020시즌 K리그2

 18경기 8골이라는 준수한 모습으로 팀 승격에 이바지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 K리그1 34경기 22골에 성공해 득점왕에 올랐다.

외인 천하였던 득점왕 자리를 토종 선수가 탈환하는 순간이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주민규는 올 시즌엔 도움 능력까지 장착한 듯 보인다. 

원래도 미드필더 출신이라 시야가 넓고 패스력이 있던 주민규는 최근 2경기에서 키패스 

4개를 기록하고 그 중 3개를 도움을 연결하며 마치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는 해리 케인과 같은 면모를 과시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이전까지 득점에 특화된 공격수였는데 연계력을 

갖추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했다. 

케인처럼 주민규는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아래로 내려와 수비를 끌고 

공을 받으면 배후 공간을 침투하는 동료에게 정확히 전달해 기회를 창출했다. 

롱패스뿐만 아니라 원투패스를 내주는 것도 뛰어났다.

이렇게 주민규가 최전방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줘 제르소, 

조나탄 링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더 잘 보일 수 있었다. 

이번 FC서울전 나온 링의 골도 모두 주민규의 발끝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정우재, 안현범과 같은 공격적인 윙백들도 마찬가지다. 

미드필더들도 빌드업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주민규 존재가 제주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득점이 터지지 않아 아쉬웠는데 지난 전북 현대전에서 골맛을 봤다. 

마수걸이포에도 성공하고 수준급의 연계력까지 선보이자 주민규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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