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는 한창 농구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답게 여러 가지 이벤트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1994~97년 사이에는 NBA 스타들의 국내 방문이 잦았다.
국내 팀과 친선경기를 가지는가하면 각종 방송 예능 출연,
거기에 더해 한강시민공원 등지에서 농구클리닉을 열기도 했다.
그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이벤트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부러운 시절이었다.
1994년 9월에는 알론조 모닝, 페니 하더웨이를 필두로 린제이 헌터,
롬 커시, 월트 윌리엄스 등이 방한해 현대전자(KCC 전신)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당시 홍보영상 등에서 간판으로 내세운 선수는 모닝이었다.
NBA 기준 언더사이즈 빅맨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탁월한 기량을 바탕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빅맨 중 한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그는 캐나다
세계농구선수권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높았다.
탄탄한 골밑플레이에 3점슛까지 가능한 전천후 센터였다.
경기전까지 홍보팀에서 밀던 미국팀 간판은
모닝이었지만 막상 경기가 펼쳐지자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페니였다.
현지에서 ‘제2의 마이클 조던’으로 뜨게 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친선경기 때부터 차원이 다른 화려한 플레이를 속속 선보였다.
동료의 백보드를 이용한 패스를 그대로 덩크슛으로 림에 꽂아넣은 것은 물론 현란한 드리블,
내외곽을 가리지않는 득점력, 날카로운 노룩패스까지 보여줬다.
페니가 다양한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워낙 전력차가 나는지라 미국팀은 설렁설렁 보여주는 플레이 위주로 경기를 가져갔다.
현대 선수들은 골밑으로는 좀처럼 들어가지 못한채 3점슛 위주로 맞섰다.
그런 가운데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으니 현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이었다.
당시 젊은 유도훈은 주눅들지 않고 페니와 마주선 상태에서 현란한 묘기성 드리블을 선보였다.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들렸고 페니 역시 놀랐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에도 NBA선수들의 방한은 이어졌다. 95년 4월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가 올스타팀을 구성해 기아, 연세대와 친선 경기를 가졌으며 7월에는 제이슨 키드가 나이키
행사 차 한국을 찾아 한강시민공원에서 농구 클리닉을 열었다. 96년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는 그랜트 힐이 출연해 ‘한판 승부’라는 코너에서 덩크슛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샤킬 오닐은 97년 롯데월드를 방문해 코트에서 팬들과 함께 경기를 했으며,
같은 해 크리스 웨버는 직접 휠체어를 끌며 휠체어 농구를 경험하는 의미깊은 시간을 가진바 있다.
한물간 전설들? 국내 선수들로서는 큰 벽이었다
“엄청났죠.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NBA에 큰 관심이 없던 시절이라해도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 정도는 다들 안단말입니다. 그중 두명이 낀 팀하고 경기를 한거죠.
물론 나머지 선수들도 많이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기량이야 대단했고요”
95년 연세대 연합팀으로 매직, 압둘자바의 올스타팀과 경기를
가졌던 문경은(51·190cm) 전 SK감독은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당시 연세대는 김훈, 우지원, 김택훈 등 재학생에 더해 문경은, 이상민,
정재근 등 졸업생과 미국 유학 준비중인 서장훈까지 총동원한 이
른바 `연세 올스타팀'을 구성해 최상의 전력으로 맞섰다.
승리를 기대하기보다는 대패는 면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당시 매직, 압둘자바는 은퇴한지 한참 지난 노장으로 현역때와는 기량 차이가 컸다.
전날 기아자동차를 30점차로 대파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을 막을 국내선수는 사실상 없었다.
“아무리 은퇴한지 오래됐다고해도 218cm의 신장으로 여전히
정확성 만큼은 살아있는 스카이 훅슛을 날려대는데 방법이 없었죠.
그것 NBA선수들도 못막던 기술이잖아요.
골밑으로 들어와 서 대충 자리잡고 패스만 받으면 한골 적립이었습니다.
기량차이를 떠나서 190cm인 제앞에서 그 기술을 써내는데 무슨 재주로 막겠습니까.
여러명이 둘러쌓았지만 이미 공은 하늘에서 놀고 있는데 의미가 없었죠”
어렵기는 매직도 마찬가지였다.
역대 최고 포인트가드로 불리고있는 그는 서장훈과 비슷한 신장의 소유자였다.
현역시절에 비해 몸이 불어 스피드, 순발력 등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기술만큼은 여전했다.
포인트가드로서 속공을 지휘하던 시절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자연스럽게 골밑으로 들어가 포스트업을 치게되면 막을 선수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 자신도 압둘자바가 된 듯 정확도 높은 훅슛을 던지고 또 던져댔다.
‘닥터J' 줄리어스 어빙도 그들과 함께 한국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제가 또 매직 존슨도 막아봤잖아요. 그냥 돌덩이가 치고 들어오는거에요.
퉁퉁치면 쭉 밀려나요. 아무리 다리에 힘주고 버티어봤자 소용이 없더라고요.
신장, 힘에서 너무 차이가 나니까요.
괜스레 근성으로 수비한다고 골은 골대로 먹고 자유투까지 내줬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문경은과 연세대 선수들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3점슛과 속공을 통해 치열하게 맞섰다.
부지런히 달리고 또 달리며 매직, 압둘자바의 느린 발을 공략했다.
하지만 높이 차이가 워낙 많이나는지라 골밑슛 득점은
쉽지 않았고 그렇게 생긴 찬스에서 3점슛을 쏘는 전략으로 나갔다.
문경은은 과감성 만큼은 최고였던 슈터답게 매직,
압둘자바를 앞에 두고 연거포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슈터 우지원 역시 찬스 때마다 외곽슛을 적중시켰다.
이날 연세대가 올린 득점의 3분의 2 가량이 문경은과 우지원 쌍포에게서 나왔다.
“전력차이가 크다고는 했지만 그런 것 상관없이 연세대 선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승패를 떠나 언제 또 그런 선수들과 경기를 가져볼 수 있겠습니까.
외곽 일변도의 공격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끝까지 한점이라도 좁혀보려고
이를 악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배워가는 것이죠.”
당시 결과는 매직, 압둘자바 올스타팀의 102-80 승리로 마무리 지어졌다.
연세대 4학년 우지원은 32득점을 기록했으며 문경은은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등 25득점(3점슛 7개)을 올렸다.
기아, 연세대와의 경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당시 매직은 “전력차가
나는 경기였지만 3점슛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동양의 신비까지 느껴졌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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