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암을 극복한 미들즈브로 수비수 솔 밤바가 첼시전을 정조준한다.

미들즈브러는 20일 새벽 2시 15분(이하 한국 시각)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022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 첼시전을 치른다.

27세 베테랑 수비수 밤바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밤바에게 이번 경기는 특별하다. 

2021년 1월 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은 후 회복해 이번 시즌 다시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FA컵 16강에서는 토트넘 홋스퍼를 만나 연장 접전 끝 8강에 진출했다.

밤바는 19일 영국 <더 선>을 통해 "막내딸이 아홉 살이었는데, 암 진단 당시 '아빠 죽어요?'라고 물었다. 

그 말이 나를 후려쳤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 거라는 걸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천우신조였다. 암 진단 후 4개월 만인 2021년 5월, 항암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전 소속 팀 카디프 시티와 계약을 해지했으나, 그를 지도했던 닐 워녹

 감독이 미들즈브러로 적을 옮기며 그의 손을 잡았다.

밤바는 미들즈브러에서 총 22경기, 1,463분간 출전했다. 

붙박이 주전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정신적 지주로 팀을 이끄는 대들보 같은 존재다.

힘들었던 4개월간 투병이었으나, 밤바는 "화학요법을 시작한 후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 가능한 한 강해지는 데만 집중했다"라고 돌아봤다.

두 딸과 아들, 아내와 모친이 첼시전에 나서는 그를 응원한다. 얄궂게도 첫째 딸은 첼시 팬이다. 

밤바가 코트디부아르 태생으로,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등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밤바는 웃으면서 "아이들은 항상 슈퍼스타가 있는 큰 팀을 응원한다. 내 아들은 아스널의 팬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길 고대한다. 좋은 예감이 든다"라고 했다.

선수로서 황혼기다. 미들즈브러와 계약 기간이 1년이기에, 이번이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될 지도 모른다. 

밤바는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고, 선수들은 우승을 이야기한다. 장애물이 하나 더 있을 뿐이고, 

우리는 (결승에 올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할 거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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