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 K리그 득점왕 주민규(31, 제주)는 9년 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선수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주민규의 멀티 도움이 빛났던 경기다. 주민규는 전반 10분 쇄도하는 조나탄 링을 향해
정확한 로빙 스루패스를 연결해 이 경기 첫 번째 도움을 기록했고
곧이어 전반 27분 다시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2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는 해당 시즌 단 1개의 도움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6라운드까지 진행된 이번 시즌 주민규는 벌써 3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전북을 상대로 시즌 첫 도움을 올린 그는 2경기 연속 어시스트 획득에 성공했다.
주민규는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좋아 패스를 넣을 수 있었다.
선수들의 좋은 움직임 덕분에 쉬운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경기 양쪽 윙포워드로 출전했던 제르소와 링은 계속해서
번뜩이는 움직임을 가져가며 서울의 수비를 괴롭혔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좋았지만, 주민규의 패스는 특히 날카로웠다.
도움을 기록한 장면 이외에도 경기 내내 좋은 패스로 공격을 풀었고 특히 후반
18분 다시 링에게 좋은 공을 연결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할 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지난 2013년 고양 Hi FC에서 활약할 당시 주민규는 미드필더였다.
몸싸움을 즐기면서 볼 키핑에 능한 유형의 선수였다. 이번 경기는
미드필더였던 주민규의 넓은 시야가 드러난 것이다.
주민규에게서 공격수의 자질을 일찍이 알아챈 사람은 당시 이랜드 FC의 마틴 레니 감독이다.
시즌 개막 전 진행했던 미디어캠프 당시 주민규는 "레니 감독님이 경기를 보러 오셔서 '미드필더로
뛰면 그저 그런 선수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공격수로 뛴다면 K리그의 이동국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공격수로 변신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득점에 집중했던 주민규는 이번 시즌 6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하는
'명품 도우미'로서의 자질도 갖추게 됐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던
주민규가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제주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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