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17년 동안 활약 중인 FC서울의 고요한(34)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요한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서울은 최근 구단 내 발생한 코로나19 집담 감염 탓에 완벽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기성용, 오스마르, 양한빈 등 주축들이 빠졌고 안익수 감독도 코로나19 확진으로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김진규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고, 고요한이 최고참으로 동생들을 이끌었다.
고요한은 공수를 부지런히 움직이고, 후배들을 독려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고요한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홈경기 무패를 목표로 내세웠는데 첫 경기부터
무산됐다"며 "프로 데뷔 후 17명 엔트리는 처음이다. 오늘 경기가 연기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규정대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기를 준비했다. (첫 홈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골키퍼 1명을 포함해 최소
17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 가능하면 경기는 정상 개최된다'는 운영 방안을 확정했다.
고요한은 "감독님께서 전날에 '잘 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지)동원이도 독일에서 연락이 오는
등 오늘 못 뛰는 선수들이 '힘이 못 되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전했다"면서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었지만 아쉽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 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잡아야 앞으로 경쟁할 수 있다. 특별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는 신경쓰지 말고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는데, 정말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에게 고마웠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후배들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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