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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530 2022.03.18 14:51

“선배 야구인으로서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고, 

후배들이 본받을 게 많은 모범적인 선배”라고도 했다. 

야구계 후배를 위한 선배의 절절한 희생처럼 보이지만 반대다. 

프로야구 키움의 속사정을 들어도 납득하기 어렵다. 

말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야구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맥락과 다를 바 없다.


키움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18일 음주운전 3회 전력 내야수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하고 최저연봉으로 계약한 과정도 밝혔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지난주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와 세 차례 통화해 계약했다.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고 유기 실격 1년 동안 더 자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탈을 저질렀던 선수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듯 보여도 

결국 여론의 반응을 살펴보는 움직임은 지난 2020년과 다를 바 없다. 

키움은 지난 2020년 강정호 복귀를 1차적으로 추진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에도 비난여론이 식지 않았다. 

여론의 뭇매를 홀로 감내한 강정호가 복귀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구단은 뒤로 쏙 숨었다.

 마치 강정호가 스스로 복귀를 추진한 것처럼 판을 만들었는데 책임 유무는 모두 선수 개인에게 넘겼다.


고형욱 단장의 설명이 붙었을 뿐 이번에도 변곡이 없다. 2년 전과 다른, 

그나마 유의미한 변화인데 이마저도 난센스다. 

고 단장은 “단장으로 다시 복귀하면서 이 선수에게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강정호가 2018년 이후 4년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유기실격 1년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나는데 그동안 충분히 더 자숙하고 반성했으면 한다”고 했다. 

야구계 선배로서 후배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하는데 별다른 명분이 없다. 

그토록 아끼는 후배의 자숙과 반성의 질량을 평가한 기준도 자의적이다.


결국 ‘야구로 보답하겠습니다’로 해석된다. 

강정호는 실력을 떠나 비즈니스적으로 아직 유효하다. 

지난 몇 년간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던 만큼 팬들의 내성도 

강한데 강정호라는 스타가 돌아올 경우 최소한의 비즈니스를 기대할 수도 있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당시 강정호가 안겨준 계약금 역시 키움으로서는 갚아야 할 짐이다. 

다만 앞서 음주운전으로 방출한 사례,

 실력이 없어 팀에서 쫓겨난 선수들과는 분명 다른 잣대다. 

마지막 기회의 평등은 키움에게는 취사선택의 문제다. 

포장지는 변명이다. 키움판 ‘야구로 보답하겠습니다’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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