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5-21 25-22 32-34 32-30)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61(19승 14패)을 쌓은 KB손해보험은 3위 우리카드(승점 51, 14승 19패)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며 앞으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를 확정했고,

 1위 대한항공(승점 63, 21승 11패)을 2점 차로 따라붙으며 역전 우승의 가능성까지 남겨놓았다.

듀스만 9차례... '봄 배구' 방불케 하는 혈투 

KB손해보험은 팽팽하게 흘러가던 1세트에서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케이타는 강력한 서브로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에는 주전 세터 황택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KB손해보험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후인정 감독이 투입한 신인 세터 신승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후위 공격과 박진우의 블로킹 등으로 2세트까지 따내며 손쉬운 승리를 기대했다.

벼랑 끝에 몰렸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는 OK금융그룹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살아나며 KB손해보험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섰고, 무려 9차례나 듀스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3세트를 34-32로 따냈다.

4세트에도 케이타와 레오의 자존심을 건 화력 대결이 펼쳐졌다. 

또다시 두 팀 모두 30점을 넘어가는 접전이 펼쳐졌으나, 

이번에는 KB손해보험이 웃었다. OK금융그룹은 30-30에서 레오의 뼈아픈 공격 

범실이 나오며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그 전에 차지환의 토스가 불안정했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다급해진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이 퀵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코트를 벗어나고 말았다.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점수인 만큼 심판은 스스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블로커들의 손에 맞지 않으면서 32-30으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케이타 56점 '인생 경기'... 5세트 안 한 게 아쉽네 

케이타는 OK금융그룹의 블로커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무려 56점을 기록하며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이끌었다.

 후위 공격으로만 무려 24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3.75%에 달하면서 선수 경력에 남을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14일 우리카드전에서 54점을 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50점 이상 기록하는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한 케이타는 만약 이날 경기가 5세트로 이어졌다면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가빈 슈미트가 지난 2012년 2월에 58점을 올리며 

세운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울 뻔했다. 

한성정과 김정호도 각각 11점, 

9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으며 2세트 중반부터 교체 투입된

 세터 신승훈은 신인답지 않게 과감하면서도 공격수들의 

입맛에 맞는 토스를 선보이며 후인정 감독을 흡족게 했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서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에서 2,

 3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또한 오는 22일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내친김에 우승까지 바라볼 수도 있다.

반면에 레오가 30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케이타를 막지 못하면서 패한

 OK금융그룹은 5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길이 더욱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