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 연이어 외국인 선수 잃는 러시아 리그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일으킨 후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프로축구 선수들도 줄지어

 불안정한 상태로 현지에 남아 있을 수는 없다며 계약을 중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불안정한 현지 정세를

 고려해 특별 대비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프로축구 

선수 112명은 오는 6월까지 임시로 소속 구단과 계약을 중단할 수 있게 됐다. 

선수의 의지만 있다면 그는 현재 러시아 구단과의 계약을 

약 3개월 중단한 후 단기간 활약할 새 팀을 찾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은 영구적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선수들에게 단기 계약 중단 후 단 2~3개월간 몸담을 팀을 찾아 올여름까지 경기력을 

유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상당수는 이미 구단과의 계약을 중단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매체 ‘마치테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벌써 외국인 선수 27명이 자신이 속한 러시아 구단과의 계약을 중단했다.

이 중에는 황인범(25)이 활약 중인 루빈 카잔 선수도 세 명이나 포함된다. 

단,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일어나기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상을

 이유로 귀국해 휴식을 취하며 몸상태를 추스르고 있던 터라 현재 국내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황인범의 소속팀 루빈 카잔과 단기 계약 중단을 택한 외국인 선수 세 명 중 두 명은 일찌감치

 올여름까지 활약하며 경기력을 유지해줄 새 팀을 찾았다. 덴마크 출신 2선 공격수 안더스 드레이어,

 몬테네그로 미드필더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는 나란히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기 전 몸담은 친정팀으로

 단기 복귀했다. 드레이어는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 하크샤바노비치는 스웨덴의

 유고르덴과 약 3개월 계약을 맺으며 올 시즌 축구를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드레이어는 러시아의 불안정한 정세를 이유로 루빈 카잔을 떠나고도 올여름 복귀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는 미트윌란으로 단기 복귀하는 데 합의한 후 “7월 1일이 되면 더 좋은 모습으로 루빈 카잔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드레이어는 올 시즌 루빈

 카잔으로 이적해 14경기 8골을 기록한 팀 내 최다 득점자다.

드레이어와 하크샤바노비치 외에 루빈 카잔을 떠난 외국인 선수는 크로아티아 수비수 필립 우레모비치다. 

그러나 우레모비치는 드레이어, 하크샤바노비치와는 달리 3개월간 활약할 새 팀을 찾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그는 루빈 카잔과의 계약을 중단한 후 현지 언론을 통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새로운 팀을 찾으려고 루빈 카잔을 잠시 떠나는 게 아니다

. 현재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는 현재 루빈 카잔 외에 대다수 구단이 팀 전력의 중심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라스노다르는 외국인 선수 아홉 명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고, 이 중 두 명은 아예 구단과 합의 끝에 계약을 영구적으로 해지했다.

러시아 스포츠계는 최근 사태로 프로축구 리그만 타격을 입은 게 아니다. 현지에서 프로축구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스하키 리그에서도 현재 외국인 선수가 줄지어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

 카잔 지역 통신사 ‘타타르-인포름'에 따르면 카잔의 연고팀 아크 바스

 카잔의 외국인 선수 다섯 명은 최근 모두 구단과의 계약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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