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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68 2022.03.18 10:28

국가대표 외야수 듀오의 FA 입단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나 묵묵히 제 길을 가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정진기(30) 이야기다.


정진기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2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4회 초 우익수 손아섭(34)의 대수비로 출전,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로 먼저 그라운드에 들어선 정진기는 타석에서도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팀이 3-1로 앞서던 4회 말 2사 만루에 등장한 정진기는 한화 투수 김이환(22)의 속구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였다.


이어 다음 타석에서도 정진기의 방망이는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6회 말 2사 2루 찬스를 맞이한 그는 시프트를 뚫어내며 우익선상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터트렸다. 

2루 주자 오태양(22)이 홈을 밟으며 정진기는 자신의 힘으로 혼자 4점을 냈다.


이날 NC은 7-6 승리를 거뒀다.

 9회 초 마무리 심창민(29)의 난조로 5점 차 리드를 날리고 쫓겼던 점을 감안하면, 

정진기의 활약이 그야말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경기 후 정진기는 "저에게도 (찬스가) 오길 바랐다. 그냥 연습했던 대로 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정진기는 야구팬들에게는 애증의 이름이다. 괜찮은 신체 조건으로 인해 매년 스프링캠프마다 기대를 받았다. 

자신을 거쳐간 사령탑들이 모두 칭찬을 남겼고, 출전 기회도 받았다. 그러나 시즌만 되면 침묵을 지켰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한 정진기는

 팀 내 방역수칙 위반 사건으로 인해 후반기 많은 기회를 받았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전까지 1할대 타율에 그쳤던 정진기는 

시즌 재개 이후 타율 0.238 4홈런 15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정진기에게 위기의 시즌이기도 하다. 

겨우내 팀은 박건우(6년 100억원)와 손아섭(4년 64억원), 두 FA 외야수를 영입했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닉 마티니(32) 역시 외야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여기에 방역 위반 징계로 빠졌던 이명기(35)와 권희동(33)까지 돌아온다면 1군 백업 위치 역시 위태롭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진기는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도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시즌이다"는 말까지 남겼다.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준비한 게 잘 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정진기는 "개인적으로 장타를 치고 싶다"며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NC의 외야진이 '소총부대'로 개편되면서 대포에 대한 필요성이 생겼고, 

그 니즈를 정진기가 충족시켜줄 수도 있다. 17일 경기의 2루타 2개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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