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한국 피겨의 희망을 쓴 차준환(20·고려대)과 유영(18·수리고)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빠지게 되면서 동반 메달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챔피언 네이선 첸(23·미국)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USFS)은 17일 “네이선 첸은 부상 악화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부상 부위와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의 하뉴 유즈루(28)도 불참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4년과 2017년 우승을 거머쥐고, 지난해 대회에선 3위에 오른 하뉴는 오른쪽 발목 부상을 이유로 결장한다.

 베이징 올림픽을 마친 이후 하뉴는 “제대로 쉬면서 발목 치료를 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력한 우승 후보들의 불참으로 인해 ‘떠오르는 신예’ 차준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커졌다. 

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네이선 첸, 가기야마 유마, 우노 쇼마, 하뉴 유즈루에 이어 5위를 차지했는데, 

첸과 하뉴가 빠지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권 성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차준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톱10’에 진입했다.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한국 여자 선수들의 순위 상승 가능성도 커졌다. 

ISU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권고에 따라 러시아, 

벨라루스 빙상연맹 소속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등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빠지면 

올림픽에서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던 유영, 김예림(19·단국대)의 메달 획득 가능성도 커진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21일(현지시각)부터 7일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단은 19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