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KIA)가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강점으로 뽑혔던 빠른 공은 위력이 있었고, 결정구도 선보였다.
더 지켜봐야 하지만 첫 경기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줄 만 했다.
로니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라는 성공적인 성적표와 함께 등판을 마쳤다.
당초 김종국 KIA 감독은 "투구 수 60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잘 던지면 4이닝"이라고 했는데 로니가 감독의 생각 이상으로 던진 것이다.
이날 kt는 지난해 우승 멤버 주축들이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박병호까지 4번 타순에 포진했다. 물론 kt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달리 생각하면 로니의 컨디션도 100%는 아니었다. 오히려 로니가 자신만의 투구 템포로
kt 타자들을 압박하는 그림이 자주 그려졌다. 이날 투구 내용에 흠을 잡을 여지는 별로 없었다.
이날 로니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5㎞에 이르렀다. 최저 구속도 148㎞였다.
평균적으로 150㎞ 남짓의 패스트볼을 던진 셈이다. 오히려 1회보다는 몸이 더 풀린 2·3회의 구속이 더 좋았다.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KIA의 설명은 허언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괜찮았다.
전체 46구 중 35구(76.1%)가 스트라이크였다. 올해의 화두인 높은 쪽에서도 타자들의 파울이 많았다.
KBO리그에서 150㎞는 이제 더 이상 희귀한 구속이 아니다. 국내 선수들도 150㎞를 던지는 이들이 종종 있다.
결국 커맨드가 얼마나 좋느냐, 공이 마지막까지 살아서 들어오느냐, 그리고 패스트볼과 짝을 이룰 확실한
결정구가 있느냐의 차이다. kt 타자들은 이날 로니의 패스트볼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고, 무엇보다 체인지업을 건드리지 못했다.
로니는 이날 포심과 더불어 투심패스트볼(최고 152㎞)을 던졌고, 여기에 체인지업 17구와 커브 8구를
고루 섞어 던졌다. 2S 상황에서 확실한 결정구로 위용을 떨친 건 체인지업이었다. 4개의 탈삼진이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빠르게 들어오는 듯하다 마지막 순간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궤적에 헛스윙이 자주 나왔다.
체인지업 17구 중 14구가 스트라이크였다는 건 대단한 비율이었다.
로니도 첫 등판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것에 대해 안도감을 드러냈다. 로니는 경기 후 "시범경기 첫 등판이어서 긴장되었다.
수비수들이 잘 해줘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 캠프를 통한 훈련성과로 자신감이 있었다.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면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려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투구 패턴을 유지하며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김종국 감독도 합격점을 내렸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였던 로니는 빠른 투구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전반적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느낌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선발 경험이 부족하지만 반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로니가 성장형 외국인의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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