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굴곡 끝에 찾아온 달콤한 열매 : NPC 피지크 오버롤 김규동
2021년 피트니스 비대면 코칭 프로그램으로 운동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안겨주었던 몬스터짐 코치, 강의 프로그램 속에서 소방서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방교육대에서 조교로 군 복무 중인 김규동이었다.
아직 20대의 나이이지만 김규동은 굴곡진 인생을 걸었다. 어려운 입시를 거쳐 들어간 대학교에서
선배를 통해 운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김규동은 운동에 대한 열정을 자신의 몸에 채워 넣었다.
군복무로 자칫 소홀할 수 있었지만, 모든 일과가 끝난 시간을 활용해 몬스터짐 코치까지 수강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2022년 2월 펼쳐졌던 리저널 맨즈 피지크 무대에서 그는 주인공이 되었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오버롤을 차지하는 순간이 김규동의 머릿속에 아직도 생생한 필름으로 남아있다.
"아직 몸이 많이 부족한 것도 알고, 이번 대회에 운이 정말 많이 따랐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지만,
단 하루도 미련 없이 대회 준비에 임했고, 완주와 함께 좋은 결실도 봐서 너무 좋습니다.
지금까지 운동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의 몸은 최고의 컨디션과 밸런스를 유지했다.
심사위원들은 김규동에 대해 "좋은 신체 밸런스를 가졌다. 피지크 선수들이 가져야 할 필수적인
요소들을 거의 가진 것 같다."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규동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을까?
그에게 직접 우승의 비결을 들어볼 수 있었다.
"운동을 아직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운동 스킬, 루틴에 있어서 비법은 없고 아직 기본기도 부족합니다.
특히 가슴 운동을 전부 어깨와 팔 그리고 힘줄로 들다 보니 가슴이 상상 이상으로 부족했었는데,
이번에 많이 신경을 써서 준비했습니다. 제가 22살까지 54kg에 웃돌 정도로 외배엽
체형에 뼈까지 얇아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었던 군인 신분이었기에 김규동은 하루하루를
황금처럼 생각하며 운동에 집중하고 매진해나갔다.
NPC 리저널 챔피언을 만들어낸 김규동의 비결은 바로 절박함이었다.
"아직 사회 초년생으로서도 발도 디디지 못한 군인 신분인 저에게 이 시간이 정말 귀중하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임했습니다. 일과 시간과 운동을 모두 병행하기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야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앞만 보고 운동했던 것 같습니다."
첫 대회에 출전했던 2020년 9월부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김규동은 신체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특히 보디빌딩을 하며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얻은 것만으로도 김규동은
보디빌딩 속에서 인생의 교훈을 하나씩 하나씩 얻어가고 있었다.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더 진지해지면서 훈련할 때도 보디빌딩에 더 진심으로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당이 떨어져서 이러다 진짜 죽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
이런 자그마한 경험들이 그동안 대회를 거치며 피와 살이 된 것 같아요."
이제 김규동은 더욱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피트니스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그것,
IFBB 프로카드를 향해 더욱 높이 날아오르려 한다. 7월 소방서를 떠나 사회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직
도전하기엔 어려울 수 있지만, 김규동은 그 기다림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2년 안에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예요. 하루하루 버티는 게 아닌 이겨가야 하는
마음가짐을 만들어준 보디빌딩이라는 것을 사랑하고 아끼며 더욱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을 하고 싶지만, 나갈 수 있을까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우연히 시작한 운동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규동도 물론 첫 대회는 있었다.
2020년 9월의 기억을 떠올리며 김규동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질문을 받고 첫 대회 출전을 계속 미뤘던 제 경험을 떠올려봤습니다. 베스트 컨디션도 못 뽑아낼 것 같고,
식단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데이터 또한 쌓인 게 없었다는 게 단지 그 이유였던 것 같아요.
홀로 걸어가는 긴 레이스를 완주하는 걸 첫 번째 목표로 삼으셨으면 합니다. 너무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간절한 마음으로 매일 한계를 넘다 보면 되돌아봤을 때 절대 후회하지 않을 밑거름이 될 거에요.
여러분 나 자신이 되세요. Just be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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