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WK리그) 경주한수원 송주희 감독이 달라진 

3년 차를 예고했다. 발전,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정조준한다.

송주희 감독은 17일 스포츠월드와의 유선 인터뷰를 통해 “부임 1년 차엔 전보다 실점률을 줄였고 

그 다음 해엔 득점률을 올렸다. 매년 목표로 세웠던 것들을 해냈다”며 “그러나 2년 동안 늘 2위를 했다. 

결과가 따라오질 못했다. 자연스레 번아웃이 왔지만 마음을 다잡고 2022시즌에 맞춰 새로운 판을 짰다.

 (우승을 위해)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고민했고 개개인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 2위 탈출 위한 승부수

WK리그는 여전히 인천현대제철 천하지만 경주한수원의 약진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송 감독 부임 이후 경주한수원은 새로운 팀이 됐고 2020시즌부터 2년 동안 정규리그 승점 1 차이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현대제철과 만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지막까지 상대를 괴롭히며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대제철을 끝내 넘진 못했다. 위닝 멘털리티가 부족했다. ‘먹어본 자가 맛을 안다’는 말처럼

 현대제철은 귀신 같이 승부처에서 마무리를 해내며 결과를 만들어냈다.

 반면 경주한수원은 그 한끗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 연속으로 미끄러졌다.

송 감독은 ‘만년 2위’를 탈출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전력 강화는 물론 팀에 부족한 정신력 강화를 

위해 스포츠 심리전문가를 영입했다. 스포츠 심리는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는 분야지만 아직은 생소하다.

 세미 프로인 WK리그에서, 기업구단도 아닌 공기업 한수원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의외의 행보다.

경주한수원이 품은 스포츠 심리전문가는 프로축구 K리그 선수 출신으로 선수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안 다는 점에서 송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송 감독은 “구단 측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신 결과다. 

선수들의 멘털 케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강력하게 요청했는데 이를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개인의 성장, 그로 인한 팀 경기력 향상을 바랐다. 난 기동력 있는 젊은 감독인데

 ‘이걸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2년 차까지는 선수들에게 ‘실수하지마’, 

‘골 먹히지마’ 같은 단순한 주문이 들어맞았지만 어느샌가부터는 추상적이란 생각을 했다. 

말의 구체화를 통해 내 주장에 힘이 덧붙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포츠 심리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스포스 심리 전문가가 선수들과 함께 한 시간이 아주 길진 않지만 벌써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송 감독은 “선수단뿐 아니라 코치진 그리고 나도 심리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선수들은 포지션 별 동료들간의 유대감, 

또 경기장에서 호흡해야 하는 선수와의 대화가 직접적이게 바뀌었다. 동료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를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서로가 인지한다”며 “나도 코치진도 선수들에게 막연히 ‘열심히 하자’가 아닌 감독의 철학을 정확히 전달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구체적’으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을 선수들을 통해 그라운드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송 감독이다. 

그는 “우수한 선수들은 이미 승부에서 이겨놓고 경기장에 들어온다고 한다. 그정도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이겨야 한다’는 승패의 부담감이 아닌 내 포지션에서, 내 역할에서 해야 하는 것들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경기장에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위닝 멘털리티를 갖추고 제 몫을 해낸다면 승리라는 결과는 따라온다. 

(아직 시즌 개막 전이라)선수들과 달리 감독인 나만 느끼는 것일진 몰라도 

그런 식으로 선수들이 달라졌단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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