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근태는 프로 20년 동안 685판을 두었다. 400승 넘는 승수에 승률은 60% 이상이다.
이창호는 그보다 16년을 더 뛰며 네 배 넘는 1833승을 올렸고 승률은 71%를 넘는다.
두 사람은 20년 동안 딱 한 판 겨루어 이창호가 이겼다. 이 판이 두 번째 수인사.
지난날 조훈현은 누구보다 전성기가 길었다. 길었던 1인자 시대가 이창호 때문에 끝나고도
오랫동안 2인자를 지켰다. 2000승을 해낸 오직 한 사람이다. 통산 승률은 70%를 지키고 있다.
2019년 바둑계를 떠날 때 이세돌은 1300승을 넘기고 승률 69%를 남겼다. 71%란 이창호 승률이
60%대로 내려가는 날이 올까. 이창호는 2012년 처음으로 한 해 승률이 50%대로 떨어졌다.
신계에서 인간계로 떨어진 것이다. 그로부터 2021년까지 한 해 승률이 다시 60%대로 올라간 적이 없다.
그렇게 통산 승률은 71%로 내려갔다. 오늘부터 판판이 져서 50패를 보탠다면 그때 승률 69%가 나타난다.
가운데 흑 대마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데 백은 흑 대마 공격에 집중하지 않았다. 백62가 뒷걸음질.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현재의 기세라면 KIA에서 2년 연속 신인왕이 탄생할 조짐이다.
김도영은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원정 맞대결에서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루키'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겁게 달아 올랐다. 김도영은 선두타자로 나선 1회초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4구째 136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깔끔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김도영은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뜬공에 그쳤지만, 5회초 바뀐 투수 하준호의 3구째
141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좋은 타격감은 이어졌다. 김도영은 1-2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이창재의 138km 포심을 밀어 쳐
이번에는 좌중간을 갈랐고, 동점을 만들어냈다. 김도영은 계속해서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결승 득점에 성공했고,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그야말로 올 시즌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루키의 질주에 거침이 없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만 15타수 8안타(1홈런)
2타점 4득점 1도루 타율 0.533을 기록 중이다. 타율만 놓고 보면 KBO리그 3위에 해당된다.
프로 레벨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도영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데 공만 보고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도영은 "캠프 합류가 늦어지면서 걱정도 많이 됐다.
다행히 코치님들과 선배님들 모두가
잘 챙겨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에서 공·수·주에서 더욱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IA 김도영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와 KIA의 경기 5회초 1사 후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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