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싱글 동반 메달 획득에 도전장을 던진다.
차준환(21)과 이시형(22·이상 고려대),
김예림(19·단국대)은 23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19일 출국한다.
유영(18·수리고)은 이미 13일에 프랑스로 떠나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네이선 첸(23·미국)이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해 차준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은 17일 "첸이 부상 악화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첸은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을 통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실망스럽다.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뒤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훈련해왔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이
악화했다"면서 "부상이 더 악화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일본)도 출전하지 않는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하뉴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차준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첸, 가기야마 유마,
우노 쇼마(이상 일본), 하뉴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첸과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하뉴가 불참해 차준환은 충분히 포디움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피겨 선수들에게 동계올림픽 다음으로 큰 무대다.
차준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올라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톱10' 진입을 이뤘다. 이번에는 사상 최초 메달까지 넘본다.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유영도 메달 기대를 품고 있다. 여자 싱글을 지배하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세계선수권 출전이 불발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이달 초 러시아, 벨라루스 빙상연맹
소속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 은메달을 딴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와
도핑 논란 속에 4위에 그친 카밀라 발리예바가 모두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한다.
유영은 베이징올림픽에서 6위에 올랐다. 러시아 선수들을 제외하면 그에 앞선
선수는 동메달을 딴 사카모토 가오리, 히구치 와카바(이상 일본) 뿐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9위를 차지한 김예림도 5위권 내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유영은 시니어 세계선수권 출전이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에는 세계선수권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출전이 불발됐고, 2021년에는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김예림은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었던 지난해 11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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