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긴 중단기를 마치고 다시 기지개를 켠다.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봄 배구’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V리그 여자부 리그는 20일 화성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전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한다.
앞서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집단감염으로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하면서 이달 4일 멈춰섰다. KGC인삼공사와 페퍼저축은행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재개일이 20일로 또 밀렸다.
여자부 각 팀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4~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승점 82점·28승3패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현대건설은 오는 22일 홈구장인 수원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만난다.
이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내면 리그 1위를 확정한다. 올시즌 신생팀이자 7위인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1위 확정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두 번 멈춰선 여자부 리그 중단 일수는 총 26일이다. 한국배구연맹의 코로나19 매뉴얼대로면
누적 리그 중단 일수가 24~28일일 경우 정규리그로만 시즌을 끝내야 한다. 하지만 연맹과 여자부
7개 구단은 긴급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포스트시즌 강행을 결정했다. 상승세인 여자부 인기 유지,
팬서비스 제공 등을 이유로 들었다. 스스로 정한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여자부 봄 배구 라인업은 1위 현대건설과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가 유력하다.
4위 KGC인삼공사(승점 46점)는 3위 GS칼텍스(승점 59점)와의 승점 차가 7점인
만큼 작은 희망이 남아있다. 3·4위 격차가 3점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남자부에선 대한항공(승점 63점·21승11패)이 선두를 굳히고 있다. 지난 16일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해 2위 KB손해보험(승점 58점·18승14패)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3위 우리카드(승점 51점·14승19패)에겐 줄부상 불행이 닥쳤다. 주포 알렉산드리 페헤이라와
나경복이 각각 무릎과 어깨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하다.
4위 한국전력(승점 47점·17승15패)가 2연승을 달리며 바짝 쫓고 있는 만큼 남은 3경기가 중요하다.
올시즌 여자부와 남자부 모두 봄 배구를 축소해 치른다.
3판2승제인 플레이오프는 단판 대결로, 5판3승제인
챔피언결정전은 3판2승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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