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토트넘 핫스퍼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이스트잉글랜드지역 이스트서식스주의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순연 경기-이전 일정 당시 토트넘 선수단 복수 인원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연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고 브라이튼은 리그 6연패에 빠졌다. 

사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때문에 한 선수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그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옳지 않다는 시각을 가진 분들도 있다. 

다만 다수 국내 팬들 입장에서 손흥민은 우리나라의 스타이고, 

1년이 채 남지 않은 월드컵에서 에이스로 활약해주길 기대하는 선수다. 

클럽 경기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열린 브라이튼전에서 손흥민의 표면적인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었고, 

전반 36분에는 상대 아크 서클로 패스를 연결해 데얀 클루세프스키의 슈팅을 

이끌어내 사실상의 어시스트(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맞고 굴절)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보면 '최고 버전'의 손흥민이 아니었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힘이 풀린 듯 횡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실수들도 나왔다. 

이는 최근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과 비슷해 우려스럽다. 

물론 손흥민은 남다른 클러치 능력으로 11골 5어시스트로 16개의 공격 포인트를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횡패스 미스 등 '체력적 부침'에서 오는 것으로 보이는 실수들이 나온다. 

이것이 가장 두드러졌던 경기는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었는데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계속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끄러운 올드 트래포드 혹은 우연이라기보다

 체력적인 부침에서 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콘테 감독은 현재 토트넘에서 3-4-3 포메이션을 주 포메이션으로 쓰고 있다.

 그의 포메이션 하에서 윙포워드들은 수비적으로 측면과 중앙 공간을 많이 커버해주며 많이 뛰어야 한다. 

또 공격 시에는 직접 득점도 하지만, 볼 운반도 맡아줘야 한다. 

콘테 감독은 좌우 윙백을 공격 쪽으로 깊게 침투하도록 하는데, 

중앙 쪽으로 이동하면서 공을 지키고 윙백들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것도 윙포워드들의 몫이다. 

이러한 윙포워드들의 과업은 움직임을 기록한 히트맵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콘테 체제 하 윙포워드들은 경기장 전 지역에 히트맵이 찍힌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되면 손흥민이 한창 좋았던 주제 무리뉴 

감독 하에서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엄청나게 가중된다는 점이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골문 근처에서 득점을 노리는 '포처'로 활용했다. 

동시에 패스가 좋은 케인을 때때로 약간 내려오게 해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찔러주게 했다. 

이는 엄청난 효과를 봤고 두 선수의 커리어 하이를 만든 바 있다. 

앞서 언급됐듯 손흥민은 마무리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무리뉴 때보다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도 공격포인트의 큰 감소가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다. 

경기장 내에서 많은 역할을 엄청나게 뛰어다니며 소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일이다.

 이것을 한 번도 아닌 시즌 내내 소화하다보면 탈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손흥민이 공을 강하게 차지 못해 패스가 끊기고, 

또 좋은 기회에 미끄러지는 것은 체력적 부담에서 오는 일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무리뉴 감독 아래서 봤던 손흥민 최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동시에, 

그의 체력적 부하나, 부상 위험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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