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은 올 시즌 5번타자로 도전한다.
발빠른 똑딱이 타자의 5번 배치. 전통적으로 중심타선에는 어느 정도 장타력을 갖춘
OPS가 높은 타자들이 주로 나서는데, 키움은 약간 파격적인 승부수다.
키움은 시범경기 들어 타순이 거의 고정적이다. 이용규-송성문이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3~5번은 이정후-푸이구-김혜성이다. 6~7번은 김웅빈-박동원이 주로 출장하고,
8~9번은 포수나 유격수 타순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144경기 전경기 출장하며 타율 3할4리(559타수 170안타)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OPS .739를 기록했다. 데뷔 첫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김혜성은 2번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했다. 307타수 98안타(타율 .319),
이어 1번타자로 146타수 39안타(타율 .267), 두 번째 많이 나선 타순이었다.
5번으로는 23타수 6안타(타율 .261)를 기록했을 뿐이다.
지난해 컨택 능력이 향상돼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고, 발이 빨라 도루 능력이 좋아
테이블세터로 이상적이었다. 최근 3년간 20도루-25도루-46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김혜성은 5번타자로 출발한다.
홍원기 감독은 시범경기를 시작하며 김혜성 5번 배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5번타자는 타점 능력이 있어야 한다. 출루율도 타율도 높아야 한다”며 “김혜성이
작년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성장세에 있다. 5번에서 시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홈런왕 박병호가 FA 이적을 하면서 중심타선에서 빈자리가 생겼다. 홍 감독은 “보통 5번타자는
전통적으로 홈런타자를 넣는다”라고 말했지만, 박병호 빈자리는 다른 개념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6~7번의 김웅빈, 박동원의 장타력이 김혜성 보다 더 좋지만 김혜성의 3할 타율 정확성을 기대한다.
김혜성이 이정후-푸이그 뒤에서 타점도 올리면서,
하위 타순 앞에서 출루하는 제2의 테이블세터 개념을 기대하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해 타율은 2할4푼9리로 낮았으나
개인 최다인 22홈런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460, OPS 802였다.
3년 연속 두 자리 홈런과 장타율 .425 이상을 유지해왔다.
김웅빈은 2020시즌 타율 2할7푼5리 8홈런 장타율 .454를 기록한 바 있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 팀은 계속 홈런이 줄고 있다. 그래서 득점권 상황에서 타점을 올릴 수 있고
출루도 할 수 있는 김혜성을 5번타자로 기용하려고 한다. 여러가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시즌 최다 홈런이 7개(2020시즌), 지난해는 3홈런에 그쳤다. 장타율 4할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출루율은 지난해 .372를 기록했고, 통산 출루율은 .346에 그치고 있다. 김혜성이 올해도 3할 타율에 장타율,
출루율에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득점 찬스에서 꼭 장타는 아니라도 적시타로 타선의
연결 측면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3할 가까운 똑딱이 타자에서
한 단계 성장하지 못한다면 5번 배치는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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