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아닌 '주자'의 가치가 주목받는 시즌이 왔다.
지난해까지 KBO리그는 메이저리그(MLB)의 '발사각 혁명'에 주목했다.
바야흐로 수비 시프트의 시대를 맞아 더 강하고 멀리 가는 타구를 생산하고자 하는 타자들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는 다르다.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면서 근래 드물었던 투고타저 시즌이 예상된다.
결국 도루는 물론, 상황에 따라 한 베이스를 더가는 영리한 주루플레이가 승부를 가를 가를 변수로 떠오른다.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수비 시프트와 베이스러닝의 전문가다.
올해로 한국 야구 2년차를 맞이한 그가 강조하는 베이스러닝의 기본,
그리고 이를 가장 잘 수행하는 KBO리그 최고의 주자는 누굴까.
수베로 감독은 올해 한화의 목표로 "과감하지만 무모하지 않은 러닝"을 꼽았다.
이어 자신의 베이스러닝 지론을 가장 잘 실천하는 실례로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터크먼을 꼽았다.
터크먼은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판단 능력으로 올해 한화의 중원을 책임질 순서다.
터크먼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적극적이면서도 영리한 베이스러닝을 여러차례 보여주는 한편,
동료들에게 이 같은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베이스러닝의 노하우는 작년부터 우리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강조해온 바다.
다만 작년에는 그걸 현실에서 보여주는 선수가 없었다.
터크먼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팀의 가장 이상적인 주자다.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보여주는 메시지 그 자체다."
그렇다면 수베로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능력있는 주자는 누굴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박해민(LG 트윈스)이다.
박해민은 2015~2018년 4시즌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최근 8시즌 동안 연평균 39.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 60개가 커리어하이.
박해민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가 바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46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최원준(40개) 박해민(36개)을 제치고 생애 도루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도루 실패는 단 4개뿐. 성공률이 무려 92%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이외의 팀에서 골라달라'는 질문에 깊은 고민을 거쳤다.
이어 "내가 (그런 플레이를)본 선수에 한한 평가"라고 전제하며 누구나 예상했을 박해민,
김혜성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선수도 지목했다.
한화 통역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선수의 이름을 확인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는 작년 삼성 주장(박해민·현 LG)이다.
키움 유격수(김혜성)는 타이밍을 공략하는 능력이 좋다.
그리고 KIA 2루수(김선빈)도 잘한다. 이 선수는 아주 빠르진 않은데,
굉장히 영리한 베이스러닝을 한다. 호세 피렐라(삼성)도 인상적이었다.
피렐라는 영리한 플레이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 빈틈을 쉴새없이 노리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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