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거의 굳어졌다. 언제 끝낼지가 남았다.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 SK가 지난 15일 고양 오리온에 일격을 당했다. 같은 시각 2위 수원 KT도 서울 삼성을 잡으면서 

SK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2승을 더 해야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KT의 상대가 최하위 삼성이라는 점에서 이날 SK의 우승 확정 가능성이 대단히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2위 KT의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김선형과 자밀 워니 없이도 꿋꿋하던 SK가 주저앉아

 매직넘버를 1로도 줄이지 못한 것은 이후 우승 확정을 위한 여정에도 꽤 영향을 미친다.

가장 빠른 시나리오는 KT가 다음 경기를 지고 SK가 다음 경기를 이기는 것이다.

KT는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하고 19일 SK가 전주 KCC와 만난다. KT가 현대모비스에 질 

경우에는 SK가 KCC를 누르면 우승한다. SK는 9위 KCC에 올시즌 상대전적 4승1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KT와 현대모비스는 ‘박빙’이다. KT가 3승2패로 살짝 앞서 있다.

KT가 현대모비스를 잡을 경우 SK의 우승 확정 여정이 상당히 흥미로워질 수도 있다.

이 경우 SK는 19일에도 매직넘버 2를 그대로 안고 경기한다. 

KCC를 이기지 못하면 그대로 묶이고, 이기더라도 1승을 더 해야 우승한다.

다음 경기를 또 KT가 먼저 한다. KT는 20일 삼성과 다시 만난다. 최하위 삼성은 올시즌 선두

 SK를 포함해 8개 팀을 상대로 모두 한 번씩 이겼지만 KT만 잡지 못해 전구단 상대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완패해 올시즌 KT에 5전 전패 중이다. 이후 닷새 만에 또 KT와 삼성이 만난다. 

확률상으로는 이날도 KT가 질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그렇다면 SK가 직접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을 차례가 된다. 22일 경기가 있다. 

상대가 다름아닌 KT다. SK의 우승 확정이 이날까지 미뤄진다면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에서 양팀이 마주하게 된다.

SK와 KT는 올시즌 내내 정규리그 1위를 다투며 양강구도로 달려왔다. SK가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뒤 

KT가 반격해 2~3라운드 1위를 달렸지만 시즌 중반 이후 주춤한 사이 SK가 다시 치고올라가 4라운드를 

다시 1위로 마치고는 15연승까지 달리며 독주해 우승 직전으로 왔다. 모처럼 KBL에서 통신 라이벌 

구단 간 우승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벌어졌지만 KT가 갑자기 무너져 시즌 후반은 예상보다 싱겁게 흘러갔다.

SK로서는 KT전을 승리해 우승을 결정지으면 더욱 확실한 우승의 맛을 누릴 수 있다. 

KT는 이미 역전 우승 가능성이 아주 희미해졌지만 올시즌 ‘양강’의 자존심으로 절대 내줄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맞게 된다. 2위를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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