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헨리 라모스가 시범경기 첫 홈런을 역전 만루포로 장식했다. 시범경기임에도 과감히 몸을
날리는 수비까지 선보인 라모스는 "평소 게임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내비쳤다.
라모스는 3월 15일 시범경기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팀의 7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라모스는 2회 말 내야 안타로 첫 출루를 만든 뒤 2대 2로 맞선 3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라모스는 바뀐 투수 최승용의 초구
112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좌중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라모스의 파이팅 넘치는 경기력은 타석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보여졌다. 라모스는 3회 초
안재석의 타구를 수비하고자 과감한 다이빙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쉽게 글러브를
살짝 스치면서 공이 빠졌지만, 라모스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경기 뒤 KT 이강철 감독은
"라모스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타격에서 좋은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시즌 준비도 잘 이뤄지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취재진과 만난 라모스는 "몸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새로운 팀들과 대결하면서 상대 투수들을 알아가고 있다.
준비가 잘 됐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싶다. 타격코치와 대화한 결과 정규시즌 전엔 정타 맞추기에
초점 맞추려고 한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어떤 구질이든 상관없이 과감히 치려고 한다.
오늘 홈런 상황에서도 변화구가 존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정확히 맞춘단 생각으로 쳤다.
정규시즌 때는 카운트 등 상황에 달라 어프로치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3회 초 과감히 몸을 날린 수비와 관련해서 라모스는 "원래 성격 자체가 연습,
시범경기, 정규시즌에 따라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항상 똑같이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평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서도 지기 싫어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오늘 나온 수비 장면은 원래 내가 경기하는 스타일"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미국 무대에서 한 팀으로 뛴 적이 있는
라모스에 대해 "바로 옆에서 지켜봤지만, 라모스는 한국 무대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보유한 선수"라며 덕담을 건넸다.
페르난데스의 말을 들은 라모스는 "다저스에 함께 있을 때 바로 앞뒤 타순에서 같이 경기를 했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대해 페르난데스에게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내가 봤을 때 페르난데스는 어떤 공이라도 무자비하게 칠 수 있는
'타격 기계'라고 표현하고 싶다. 정말 대단한 타자"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라모스는 KBO리그 MVP라는 큰 족적을 남긴 멜 로하스 주니어의 길을 따를 준비가 됐다.
라모스는 "로하스가 KT에서 어떤 대단한 기록을 남겼는지 알고 있다. 로하스는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좋은 선수더라. 나도 시즌 준비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시즌을 준비해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결과물을 바로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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