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코로나19와 부상 악재를 딛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선발 라인업에 전문 센터백이 없는 비정상적인 선발 라인업에, 

플레잉코치 이호(38)까지 벤치에 앉을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포트FC(태국)를 3-0으로 완파하고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2002년생의 신인 최기윤이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고, 

엄원상과 레오나르도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 감독이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운영이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선수단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이뤄낸 완승과 본선 진출이어서 그 의미는 컸다.

원두재나 김기희 등 기존 부상 선수들에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했던 탓이다.

실제 이날 울산은 주장 이청용이나 김영권, 설영우, 박용우 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명재나 김재성, 최기윤이 이번 시즌 처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박주영도 이적 후 처음 선발로 나섰다.

벤치엔 단 6명만 앉았다. 이 가운데 골키퍼만 2명(조수혁·설현빈)이었고,

 심지어 플레잉코치인 이호마저 벤치에 앉았다. 

이호가 벤치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ACL이나 K리그에선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문적인 센터백조차 없는 데다 벤치 명단마저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울산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중요했던 선제골도 이른 시간에 만들었다. 전반 19분 최기윤이 이규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용인대 출신 신인인 최기윤은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의 감격을 누렸다.

승기를 잡은 울산은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엄원상과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 무게를 뒀다. 

결국 후반 38분 엄원상, 후반 42분 레오나르도(PK)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3-0 완승을 거둔 울산은 안방에서 ACL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광저우FC(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와 함께 

조별리그 I조에 속해 아시아 정상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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