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비슨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중(21)이 한국인 최초로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남자농구 챔피언십 토너먼트에 나선다.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이현중의 활약 여부에 따라 NBA 진출 꿈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데이비슨대는 14일 선발위원회 추천으로 NCAA 토너먼트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이현중은 한국 국적 선수 최초로 NCAA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16일부터 열리는 NCAA 토너먼트는 프로스포츠의 인기를 뛰어넘는다.
이날 데이비슨대를 포함한 60개 팀이 확정됐고, 남은 4개 자리는
‘64강 진출 결정전’에서 승리한 4팀에 돌아간다.
데이비슨대는 서부 지역 10번 시드에 배정돼 19일 미시간주립대와 64강전을 치른다.
데이비슨대는 14일 열린 리치몬드대와 A10(애틀랜틱10) 콘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에서
62-64로 패해 NCAA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현중은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자신의 시즌 평균(16.3점)에 못 미친 5득점에 그쳤다.
9개 슛을 던져 단 1개만 성공시켰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데이비슨대는 올 시즌 14개 팀이 경쟁한 A10 정규시즌에서
1위(15승 3패)에 올라 선발위 추천을 받을 수 있었다.
이현중은 1984년 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씨와 삼일상고 이윤환 감독의 아들이다.
삼일중과 호주 레이크 진닌데라 고교를 거쳐 2019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의 모교인 데이비슨대에 입학했다.
그는 2학년이던 지난해 슈팅 능력을 끌어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는 동료들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다양한 공격 패턴을 추가하며 경기당 평균 득점을 지난 시즌(13.5점)보다
3점 높였다. 2m가 넘는 장신임에도 슛 모션이 매우 빨라 NCAA 최상위급 슈터로 꼽혔다.
이현중은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이 선정하는 ‘2022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
최종 후보 5명에 포함됐다. 이는 미국 대학농구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스몰포워드(2015년 제정)에게 주는 상으로, 스탠리 존슨(2015년), 루이 하치무라(2019년)
등 수상선수 7명 모두 NBA에 진출했다. 다음 달 중 팬 투표와 명예의
전당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수상자가 결정된다.
이현중이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NBA에 진출한다면 2004년 하승진(2라운드 16번째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 이후 한국인으로 두 번째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스몰포워드와 슈팅가드를 소화할 수 있고, 이미 지난해 최고 슈터로 이름을 알렸다.
60명을 선발하는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3번 지명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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