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2021~2022시즌 ‘봄배구’ 탈락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3일 선두 대한항공과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점 37(13승19패)에 머문 현대캐피탈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점 3씩을 보태더라도 3위 우리카드
(승점 49·14승17패)와 격차를 줄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상실됨을 의미하는 트래직넘버는 이제 3으로 줄었다.
지난 시즌 1라운드를 마치자마자 리빌딩을 선택하며 주력 센터 신영석과 김재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던 현대캐피탈은 김명관, 김선호, 박경민, 허수봉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은 삼성화재에 앞선 6위로 마쳤지만,
이번 시즌은 V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꼴찌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1라운드 4승2패(승점 12)로 쾌조의 출발을 보인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2승4패(승점 7),
3라운드 2승4패(승점 6)로 고전한 뒤 4라운드 4승2패(승점 9)로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오매불망 기다렸던 전광인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5라운드 들어 1승5패(승점 3)로 뒷걸음질쳤다.
그동안 허수봉을 중심으로 잘 버텨오던 젊은 선수들과 새 주장 전광인,
외국인선수가 합심하면 반전이 가능했지만 불운이 겹으로 찾아왔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3명의 외국인선수 영입에 100만 달러 가까운 돈을 쓰고도 투자
대비 성과는 미흡했다. 첫 번째 보이다르는 시즌 준비과정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1경기도 뛰지 못했다.
2번째 히메네즈는 14경기에서 181득점(공격성공률 50.74%), 1서브에이스, 9블로킹에 그쳤다.
부상을 이유로 V리그에선 플로터 서브만 시도했는데, 프랑스리그 AS 칸으로 옮긴 뒤에는 스파이크 서브를 때렸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에서 4시즌 동안 검증된 펠리페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는데,
이마저도 결과가 좋지 않다. 펠리페는 한국 입국 직전 카타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팀 합류가 늦어졌고, 훈련 도중에는 부상마저 당했다.
그 바람에 7경기에서 75득점(43.67% 성공률), 2서브에이스, 4블로킹이 전부다.
13일까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3명의 외국인선수가 라이트에서 뽑아준 점수가
256득점에 불과하다. 케이타(KB손해보험·1093점), 러셀(삼성화재·877점), 레오(OK금융그룹·802점),
알렉스(우리카드·747점), 다우디(한국전력·613점), 링컨(대한항공·588점)에 한참 뒤진다.
이 때문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감독이 외국인선수 선택을 잘못해 젊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줬다. 그것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불운이 겹친 현대캐피탈은 리빌딩의 성과를 보기 위해 한 시즌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음 시즌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이미 코치가 한 차례 브라질에 다녀왔고, 최근에는 김성우
사무국장이 유럽리그를 돌며 영입대상선수들의 기량을 확인 중이다.
이 일정마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정됐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여러모로 불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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