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9·롯데)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 주인공이 됐다.
은퇴 투어를 고사하던 이대호이지만 리그 차원에서 뜻을 모았다.
KBO는 14일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의 은퇴 투어 개최를 발표했다.
10개 구단과 의논 끝에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해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열기로 했다.
지난 2017년 삼성 이승엽 이후 두 번째로 은퇴 투어 이벤트는 각 구단의 롯데전 홈경기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이날 사직 한화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소식을 접한 이대호는
"은퇴 투어를 결정해주신 9개 구단과 KBO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을 책임감 있게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해이지만,
계속 최선을 다해 팬 여러분들에게 큰 즐거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당초 은퇴 투어 논란에 부담을 느끼며 고사했던 이대호였다. 그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기쁜 일인데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9개 구단이 나 한 명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만큼 부담감도 있다.
올해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크게 느껴진다. 우리 팀이 잘해야 많은 팬들이 시즌 내내 야구장에 찾아올 것이다.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후배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인회 약속도 재확인했다. 이대호는 "전에 말씀드린 대로
사인회를 진행하고 싶다. 나 혼자 하는 은퇴식이 아니고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
나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최소한 사인과 사진을 함께 찍는 시간을 마련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신경 써준 만큼 올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축하한다. 스타 선수가 훌륭한 커리어를 마치는
과정에서 축하 투어를 할 수 있는 건 영광스런 일이다. 리그와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라며 "이대호와 그의 가족들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소중한 투어가 될 것이다"고 축하했다.
지난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통산 1829경기
타율 3할7리 2020안타 351홈런 1324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0년에는 세계 최초 최초 9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리그 최초 타격 7관왕으로 MVP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도 해결사로 활약했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각각 4년, 1년을 뛰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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