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브렌트포드를 수렁에서 건졌다.

지난달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브렌트포드에 

빛이 안 보였다. 9경기 무승(1무 8패)으로 강등권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런 브렌트포드가 에릭센을 장착하고 나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노리치 시티를 3-1로 격파한 후 13일 번리도 2-0으로 잡았다. 

에릭센은 두 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번리를 상대로 첫 공식 도움을 올렸다. 

팀은 15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강등권인 18위 왓포드와 승점을 8점으로 벌렸다.

에릭센은 2013년 토트넘 홋스퍼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토트넘에서 일곱 시즌을 뛰었다. 

손흥민, 캐리 케인, 델레 알리와 일명 ‘DESK’를 형성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2020년 1월 인터밀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정착했다. 

이런 그는 덴마크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던 유로2020에서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빠른 응급조치가 이뤄져 생명을 구했다. 이후 제세동기를 삽입했고, 

다시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 노력했다. 간절함과 노력으로 기적을 만들었다. 

그러나 세리에A에서는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가 뙬 수 없다. 합의 끝에 인터밀란과 결별,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었다.

여전했다. 영리하게 조율하고 예리한 킥으로 뿌리고. 그라운드의 지휘자다웠다. 

특히 번리전에 0-0으로 맞선 후반 40분 에릭센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주포인 이반 토니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추가시간 토니가 페널티킥 골로 방점을 찍었는데, 

앞선 과정에서 에릭센이 세컨드 볼을 따내면서 시작됐다. 두 골 모두에 관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에릭센이 마법을 썼다. 정확한 크로스로 선제골을 도왔다”고 극찬했다.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든 토니는 “에릭센 같은 선수와 

함께 플레이하면 항상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에릭센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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