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스포츠방송 토쟁이TV - 비FA 계약→김광현 영입 SSG 프런트 할 수 있는 것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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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스포츠방송 토쟁이TV - 비FA 계약→김광현 영입 SSG 프런트 할 수 있는 것 다했다

토쟁이티비 0 535 2022.03.13 21:31

"시즌 막판 분전한 건 사실이지만, 어찌됐건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셨던 신세계이마트

 그룹 가족들 모두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인천의 사무실에서 

만난 민경삼 SSG 대표이사는 "죄송하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문승원, 박종훈, 아티 르위키라는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진 여파를 이기지 못한 

SSG는 시즌 막판까지 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딱 1승이 

모자라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팬들에게 뭔가 따뜻함을 남기기는 했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고생한 것을 알기에 팬들도 딱히 뭐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6위라는 성적은 엄연히 현실이었다. 민 대표이사는 "결국 13번의 무승부를 많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복기했다. 내부 육성이든 외부 영입이든 전력 보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가 읽혔다.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SSG는 연봉 27억 원을 받는 추신수의 영입으로 팀 연봉이 이미 리그 1위였다.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예상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준비했던 금액을 초과해버렸다. 1년 제재금이야 낼 수

 있다는 각오였는데, 2년 연속 초과시 부과되는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순번 

하락은 피하고 싶었다. 이건 팀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대신 머리를 짜내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샐러리캡이 2023년부터 시작되는 것을 착안, 

프랜차이즈이자 예비 FA인 세 명의 선수(박종훈·문승원·한유섬)와 비FA 다년 계약을 성사시켰다. 

팬들은 물론 야구계에서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깜짝 행보였다. SSG는 불확실성이 컸던 2023년도 

FA 시장을 미리 정리함과 동시에 연봉을 2022년에 상당 부분 

몰아줘 샐러리캡 시행에 대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렇게 오프시즌이 끝나는 

듯 했지만 마지막 한 발이 남아 있었다. 여전히 허전했던 선발진 보강을 

위해 김광현과 접촉했다. 8일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인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하며 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 김광현은 SSG로서는 '그림의 떡'이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로 메이저리그에 

간 김광현은 KBO리그 복귀시 반드시 SSG로 돌아와야 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선수가 미국 경력에

 미련이 있었고, 실제 직장폐쇄만 아니었다면 진작 계약을 하고도 남았을 선수였다. 

SSG도 오프시즌 중 몇 차례 동향만 확인했을 뿐 적극적인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 

선수의 뜻이 우선이었고, 가장 중요한 SSG '팬심'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장폐쇄가 장기화되고 틈이 보이자 뛰어들어 전광석화같이 계약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야구인 출신인 민 대표이사가 정확하고도 가장 결정적인 타이밍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미리 뛰어들었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었고, 3일만 늦게 뛰어들었다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먼저 봤을 것이다. 이는 김광현 측 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사실 김광현 영입은 그룹 재가가 없으면 불가능했다. 사실상의 계약금과 첫 해 연봉을 올해 몰아줘야 

하는 상황에서 야구단 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하게 읽은 

민 대표이사는 그룹에 청사진을 펼쳤고, 몇 시간 만에 그룹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며 공을 류선규 단장에게 넘겼다. 

업계에서는 "쉽지 않은 일을 민 대표이사가 해냈다"고 평가한다. 뒤가 든든했던 류

 단장도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김광현 영입을 마무리했다.


물론 전력 강화가 가장 중요한 건 사실이었지만, 

민 대표이사의 청사진이 그룹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김광현의 영입이 성적은 물론 랜더스 팬들의 자부심을 끌어올리면서 그룹과 팬들의 결속, 

그리고 나아가서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KBO리그 흥행을 선도하는 구단이 되어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이사는 지난해 리그 중단 사태 당시에도 팬들과 신뢰, 

흥행 문제를 들어 중단에 반대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낸 인사였다.


성적, SSG라는 신생구단의 도약, 

프로야구 흥행 주도라는 힘이 있는 미래 제시에 야구단에

 대한 애착이 큰 정용진 구단주 또한 흔쾌히 밀어줬다. 

단순히 야구단 성적만 내세웠다면 어려웠을 수도 있는 일이다.


이처럼 프런트는 일단 오프시즌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고, 이제 다시 현장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김광현 영입으로 현장 분위기 또한 확 달라졌다. 전력에 대한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바뀐 양상이다. 

문승원 박종훈이 돌아올 때까지 버틴다는 기조가, 김광현 영입으로 "두 선수가 돌아오기 

전에도 최대한 달려보자"는 기조로 바뀐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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