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아이스하키마저 아쉽게 4위에 머물면서 ‘노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당초 목표(동메달 2개) 달성에 실패하면서 세대교체와 투자 확대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이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기대를 모았던 장애인 노르딕스키의 신의현(42·창성건설),
최연소 국가대표 알파인스키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
휠체어컬링의 ‘팀 장윤정고백’(의정부 롤링스톤) 등이 투혼을 펼쳤지만 메달권 진입엔 실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해외 전지훈련 부족 등의 원인도 있었지만 다른 국가들 역시 비슷한 여건에서
준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대표 육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부진 요인은 이전부터 약점으로 꼽혀 왔던 선수층의 고령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평균연령은 37.8세다. 40대 베테랑 신의현은 지난 12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미들(10㎞) 경기를
10위로 마친 뒤 “고도 적응을 못 한 건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힘들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1위를 기록한 중국 선수들의 평균연령은 25세로 우리보다 12년 이상 젊다.
4위로 대회를 마친 한민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하나밖에 없는 국내 장애인아이스하키
실업팀이 더 많이 생겨 어린 선수가 발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36·강원도청)도
“중국이 베이징패럴림픽을 유치하면서 많은 투자를 한 것 같다”며 “우리나라도 (투자 확대를 통해)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해야 세계의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이날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1년에 10명씩 키워 낸다는
각오로 시도 체육회와 종목연맹 공청회를 통해 꿈나무 선수들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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