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 토트넘전 3-2 승
▲ 산초, 1도움. 최근 PL 6경기 2골 3도움
▲ 산초, 찬스메이킹 4회로 최다
▲ 산초, 패스 성공률 90.5% & 공격진영으로의 패스 성공률 91.7%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야심차게
영입한 제이든 산초가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도 도움을 추가하면서 최근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6경기 3골 2도움과 함께 공격의 중추로 떠오르고 있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1/22 시즌 PL 29라운드에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맨유는 14승 8무 7패 승점 50점으로 5위 아스널(승점 48점)보다
4경기를 더 치르긴 했으나 승점 2점 차로 4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토트넘전을 앞두고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더비 매치에서
1-4 치욕적인 대패를 당하면서 최근 PL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포함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부진에 빠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맨유는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고열에 시달렸고,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루크 쇼는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는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맨유는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데에 있다.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맨시티전에 결장한 핵심 수비수 라파엘 바란도 돌아왔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호날두가 최전방 원톱으로 포진했고, 폴 포극바를
중심으로 산초와 마커스 래쉬포드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프레드와 네마냐 마티치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렉스 텔레스와 디오구
달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해리 매과이어와 바란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지켰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맨유는 호날두와 산초, 그리고 프레드를 중심으로 경기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먼저 맨유는 9분경, 매과이어의 롱패스를 받은 산초가 수비를 따돌리고선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연결한 걸 호날두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토트넘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의 팔에 맞았으나 심판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해 페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어서 맨유는 12분경,
바란의 패스를 프레드가 센스있는 힐킥으로 내준 걸 호날두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16분경에도 프레드의 전진 패스를 받은
포그바가 터닝 동작으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다.
이어서 23분경엔 텔레스의 대각선 크로스를 호날두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25분을 기점으로 토트넘의 공세가 시작됐다.
이에 맨유는 육탄방어로 토트넘의 위협적인 슈팅들을 저지했다.
특히 맨유는 26분경에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다이어에게 문전 앞 헤딩 슈팅을 허용하면서
위기에 직면했으나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달로의 서커스와도
같은 헤딩 수비 덕에 간신히 무실점을 이어올 수 있었다.
결국 맨유는 35분경, 토트넘 오른쪽 측면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텔레스가
저지하려다 핸드볼 반칙을 하는 우를 범했고, 토트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맨유는 실점을 허용하고 곧바로 다시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37분경, 마티치의 롱패스를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들어간 산초가 논스톱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호날두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대로 맨유는 2-1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맨유는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효과적인 역습으로 토트넘을 공략해 나갔다. 반면 토트넘은
맨유의 수비에 막히면서 이렇다할 슈팅조차 시도해보지 못했다. 실제 토트넘은 후반전만 놓고 보면 슈팅
1회에 그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토트넘은 후반 15분경, 맨유의 수비 지역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역습 찬스에서 쿨루셉스키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왼쪽 측면
공격수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토트넘에 행운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26분경, 손흥민의 전진 패스를 오버래핑해서 올라온
왼쪽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논스톱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매과이어가 태클로 차단한다는 게 자책골로 이어진 것.
이에 맨유는 후반 35분경에 마티치를 빼고 베테랑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를 투입하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맨유는 교체 이후 이어진 텔레스의 코너킥을 호날두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금 리드를 잡았고,
곧바로 호날두 대신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프를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다.
이대로 맨유는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3-2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2022년 들어 공식 대회
10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치면서 슬럼프에 시달렸으나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자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면서 이번 시즌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특히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공중볼을 경합해 75%의 승률을 자랑하면서 헤딩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그가
이제 예전의 신체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슈팅 역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8회를 시도해 이 중 5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정교한 킥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다름 아닌 산초이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도움을 추가하면서 지난 맨시티전 팀의 유일한 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PL만 놓고 보면 최근 6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1개에 육박하는 공격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8500만 파운드(한화 약 1140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했다. 하지만 그는 리그 및 팀 적응 문제에 더해 전임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솔샤르 체제에서 그는 14경기
0골 0도움으로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로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어서 2월 들어 그는 공식 대회 9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올리며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첼시와 맨시티 상대로 골을 넣었고, 토트넘전에 도움을 추가하면서
강팀과의 경기에서 더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단순 공격포인트를 넘어 센스있는 플레이를 통해 매경기 맨유 공격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찬스메이킹을 동료들에게 제공했고, 패스 성공률
90.5%를 기록했다.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성공률은 무려 91.7%에 달했다. 이제서야 몸값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산초이다. 맨유 공격의 미래가 그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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