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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41 2022.03.13 14:01

스프링캠프부터 배움의 연속이다.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연구했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적응을 시작했다. 

선동열 감독에게서 직접 전수받은 이른바 ‘SUN라이더’, 

KT 투수 박영현(19)은 “계속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유신고 출신 박영현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팀 훈련 합류 전부터 묵직한 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캠프 첫날에는 깐깐하기로 유명한 이강철 KT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도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승리투수 그룹까지 투수 자원이 가득한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영현을 필승조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최고 152㎞까지 측정되는 속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안에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는 능력 덕이었다.

 마운드 위에서 변화 없는 표정은 덤이었다.


한 달 전 이름을 명확히 알렸다. 계기는 투수 인스트럭터로 전지훈련지를 찾은 선동열 감독과의 만남이었다.

 지난해에 2년 연속 KT 스프링캠프를 찾은 선 감독은 박영현에게 자신만의 슬라이더 그립을 전수했다. 

그런데 박영현이 하루 만에 습득했다. 고교 시절부터 던져온 구종인데 그립과 팔각도만 미세하게 추가로 조정했다.

 구속도 오르고, 각도 커졌다. 박영현은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어서 계속 여쭤봤었다. 

팁을 얻기 위해서 계속 고민했다”며 “슬라이더 던질 때 꺾어 던지는 경향이 있다고. 

직구처럼 던지라고 피드백을 해주셨다. 좋아지는 게 많다고 하셨고 내 생각도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박영현의 ‘SUN라이더’가 예상치 못한 갈림길에 놓였다. 

고속 슬라이더냐 아니면 각이 큰 슬라이더냐의 차이다. 캠프에서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지난 12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았으나 아쉬운 구석도 있었다.

 박영현은 “오른손 타자에게 딱 하나 던졌다. 내가 잘 던지지 못해서 잘 들어가지는 않았다”면서도

 “어제 던지고 보니까 슬라이더 구속도 괜찮게 나왔다. 

슬라이더 구속을 줄여서 각을 크게 만들지, 구속을 더 해서 각을 줄일지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슬라이더를 두 가지 유형으로 던지면 어떨까. 

구사할 수만 있다면 빠른 공을 던지는 박영현에게는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물음에 박영현의 무뚝뚝한 표정이 잠시 움찔했다. 박영현은 “그게 정말 어렵습니다”라며 웃었다. 

박영현은 “일단 내 구종을 생각하면 슬라이더가 있어야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슬라이더를 어떤 방향으로 더 준비할 지는 계속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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