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은 지난해 3강 팀이다. KT, LG와 우승을 끝까지 다퉜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3강으로 분류된 팀은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해 중위권 가운데 다크호크로 평가됐으나 시즌 개막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새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대한 평가는 다시 인색해졌다.
삼성을 우승후보군에 포함시키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디펜딩 챔피언 KT와 2020년 우승팀 NC, LG를 비롯해 최근 김광현
영입으로 팀 전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SSG 등이 우승을 다툴 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삼성은 현재 두산, KIA, 키움 등과 함께 4중으로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팀의 리드오프로 중견수로 뛴 박해민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LG로 이적한 공백이 크게 부각돼 있다.
그러나 삼성의 내부 ‘공기’는 조금 다르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박해민이 빠진 것이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선수가 듣는다면 섭섭해 할 수도 있겠지만,
박해민 공백을 밖에서 보는 것 만큼 아주 크게 느끼지는
않는 분위기다. 야수진 구성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발바닥 부상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호세 피렐라(좌익수)와 김헌곤(중견수),
구자욱(우익수)으로 외야진을 꾸릴 채비를 하고 있다.
거포 김동엽은 제4의 외야수로 준비하는 중이다.
여기에 입단 4년차로 군복무를 하고 돌아와 스프링캠프부터
주목받은 3루수 공민규의 가세로 내야진은 더욱 튼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내심 새 시즌 ‘마이너스 전력’보다
‘플러스 전력’이 팀 전체 전력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해민의 이탈로 야수진의 층이 얇아졌다면,
새 외국인투수 앨버트 수아레즈의 역동적인 합류로 투수진은 보강됐다.
특히 정규시즌 성적의 바로미터인 선발진 경쟁력은 최상위권으로 점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16승5패 평균자책 3.10을 기록한 외국인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에이스로 앞세웠지만,
또 다른 외국인선발 때문에 속앓이를 하며 한 시즌을 보냈다.
벤 라이블리가 개막 이후 6경기에 선발로 나왔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퇴출됐고,
바통을 이어받은 마이크 몽고메리 역시 11경기에 선발 등판하고도 2승5패 평균자책 5.37로 부진했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투수 1명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서도 전체 선발승에서 51승을 기록하며 KT(53승)의 뒤를 이었다.
원태인(14승)과 백정현(14승) 등이 나선 국내파 선발진의 경쟁력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며 동양야구를 경험한 수아레즈가 본연의 기대대로
외국인 원투펀치 한자리를 해준다면 삼성은 선발진을 통한 또 한번의 반전을 꿈 꿔볼 만하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근 3년의 자숙 시간을 보낸
최충연이 가세한 불펜진도 지난해보다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마무리 오승환이 굳건한 가운데 5선발 후보이기도 한 양창섭과 허윤동
등이 불펜으로 이동해 경기 후반 싸움의 옵션 다양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삼성은 정말 약해졌을까. 팀사정을 조금 더 살피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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