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실축으로 좌절한 김건희가 자신의 실수를 직접 만회하도록 

도와준 형들 덕분에 조금은 아쉬움을 덜어내고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수원 삼성은 12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1분 임상협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끌려가던 

수원은 후반 31분 김건희가 성공시킨 페널티킥 득점으로 균형을 이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건희는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비겨서 많이 아쉽다. 페널티킥을 못 넣은 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많이 반성하고 그 생각 때문에 아쉬움이 큰 것 같다"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페널티킥 실축 후 다시 페널티킥을 차게 된 이유로는 "첫 번째 막히고 나서 앞에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걸 잊지 못하고 위축되어 있는데 또 PK가 나왔다. (이)기제 형이나 (민)상기 형이 다시 나에게 차라고,

 다른 선수들에게 '건희 차게 해야 한다, 차서 다시 이겨내면 된다'고 말하면서 힘을 북돋았다. 

그래서 용기를 얻게 됐다. 형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며 형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건희는 두 번의 페널티킥 모두 자신이 선 곳에서 오른쪽을 노리고 찼다. 첫 시도가 막혔기에 

다른 방향을 선택할 법도 했지만, 김건희는 똑같은 방향으로 때려 넣었다. "내 스타일이 골키퍼를

보고 차는 것이다. 끝까지 기다렸다가 따라와서 막는 걸 봤을 때는 내 킥이 약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찰 때에는 그냥 그곳을 정해놓고 강하게 찼는데, 코스가 좋지 않았는데 강해서 들어갔다."

현재 팀원들, 특히 자신이 뛰는 공격진의 호흡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듯했다. 

지난 시즌 제리치·니콜라오 등 외인들과 주로 발을 맞췄지만, 이번 시즌은 그로닝·오현규 

등과 함께한다. 공격 파트너가 바뀐 탓에, 아직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작년에 정말 많은 선수들과 투톱에서 경기를 뛰었다. 어떤 선수가 뛰어도 맞출 수 있다. 

선수가 잘하는 걸 살려주는 게 내 장점이라 생각했다. 그 선수들이 다 나갔다. 

또 동계훈련을 대표팀에 가 있어서 같이 하지 못했다. 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서 전술적으로 

변화된 것이나 새로운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도 조합을 찾는 것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오)현규는 워낙 내가 잘 알고 있다. 어떤 부분이 좋고 맞춰주면 되는지 알지만, 그로닝이라는 선수가 

아직 자기 장점을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나도 훈련장에서 그런 것을 보고 느껴야 

어떻게 맞춰줄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다. 그로닝 선수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현규와 뛰게 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번 시즌 목표로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시즌 시작하면서 마음먹은 게 팀을 위한 희생보다는 개인적인 포인트를 많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서 팀에 도움을 주자는 생각을 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첫 목표인데, 부상을 안 

당하고 풀로 시즌을 치르면 원하는 결과는 무조건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과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태극마크에 대한 꿈도 놓지 않고 있는 김건희다. 대표팀 내 포지션 경쟁자인 김천 상무 공격수 

조규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모든 스트라이커들이 하는 것을 항상 챙겨보고, 좋은 장면이 나오면 

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 규성이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게 보이니까 신기하면서도 대견하고, 

뭐가 규성이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자극도 받고 동기부여도 된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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