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박' 떠난 자리에서 새로운 거포 '박'이 나타났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외야수 

박찬혁이 첫 공식경기 첫 타석부터 대형 홈런을 날리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수비에서도 우중간 빠지는 타구를 잡아내는 나이스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찬혁은 3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5회말 김명신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2대 1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 2낫싱에서 들어온 3구 속구를 벼락같은 스윙으로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누구나 직감할 수 있는 확실한 홈런 타구. 박찬혁의 홈런으로 키움은 3대 1로 달아났다.

경기를 중계한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신인 선수 맞나요?"라고 놀랄 만큼 인상적인 홈런이었다.

 올해 2차 1라운드(6순위) 신인으로 입단, 1군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연습경기 다음날 상대 팀인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먼저 박찬혁을 언급했을 정도. 

박찬혁은 북일고 소속으로 원래 한화의 1차 지명 후보 중 하나였다.

1차지명을 앞두고 비디오로 봤던 박찬혁의 모습을 떠올린 수베로 감독은 "젊고 재능있는 선수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상대팀이긴 하지만 키움 박찬혁을 보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면서 "전에 비디오로 봤을 때도 스윙 삼진을 당하고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제도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노리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공수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4회 야시엘 푸이그 대신 우익수로 출전, 

나오자마자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쳤다. 2사 2루에서 박세혁의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빠르게 대시해

 잡아낸 박찬혁은 키움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리고 5회말 첫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날렸다. 7회말 박정수 상대로 기록한 뜬공도 고척돔 워닝트랙까지 날아갈 정도로 큰 타구였다.

이제 1경기일 뿐이고 정규시즌 경기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박찬혁의 모습은 올 시즌 1군에서 역할을 

기대하기 충분했다. 키움은 박병호의 KT 이적으로 거포가 부족한 상황. 새로 영입한 푸이그와 박동원 외에는

 홈런을 때릴 타자가 마땅치 않다. 작년 3홈런의 김혜성에게 5번타자를 

맡길 정도로 타순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인 박찬혁이 새로운 히든카드로 부상했다. 박찬혁은 북일고 시절 3년간 홈런 

10개를 날린 고교 최고 거포였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고 조원빈(서울컨벤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조세진(서울고, 롯데 자이언츠 입단)과 

함께 외야 최대어 '빅3'로 주목받았다.

타격 파워와 기술이 워낙 뛰어나고 완성도가

 높아 프로 무대에서도 빠르게 통할 재목이란 평가를 받는 박찬혁이다. 

이날 홈런도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망설임 없이 자신있게 배트를 돌려 담장 너머로 띄워 보냈다. 

박정수 상대로 속구를 걷어 올려 외야 멀리 띄워 보내는 스윙도 예사롭지 않았다. 

올 시즌 키움 타선에 눈여겨봐야 할 신인이 들어왔다.

5대 2로 경기에 승리한 홍원기 감독은 "박찬혁이 신인답지 않게 과감하고 자신있는 스윙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취재진과 만난 박찬혁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돌리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떨어져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제가 쳤던 홈런 중에 제일 손맛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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