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구속이 140km를 겨우 넘겼지만 그래도 희망을 봤다.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LG 불펜에 '히든카드'까지 등장할 것인가.
LG가 NC와 연습경기를 벌였던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는 무려 4년 만에 마운드를 밟은 선수가 있었다.
부상과 군 복무 등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임정우(31)가 마침내 복귀를 신고한 것이다.
임정우는 8회말 구원투수로 나왔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리 만족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선두타자 정현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1사 1,2루 위기에서 김한별에게 중월 적시 3루타를 맞아
2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22개.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이었다.
그러나 연습경기인 만큼 실점에 연연할 이유는 없었다. 임정우는 직구 구속이
140km를 겨우 넘겼고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힘에 부치며 130km 후반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4년 만에 마운드에 다시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었던 등판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임정우가 4년 만에 나왔다고 하더라.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는 것은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투구수 10개가 넘어가니까 구속이
확 떨어지더라. 타자를 상대로 던진 것이 4년 만이라 굉장히 많은 힘이 들어갔을 것이다.
4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음에도 첫 타자에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류지현 감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구수 10개, 20개가 넘어가도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게임 체력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정우는 2016년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LG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선수 중 1명이었다.
마무리투수를 맡은 첫 시즌이었음에도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매력적인 커브까지 갖고 있어 장래가
촉망됐지만 이후 기나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그의 사전에 포기는 없었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임정우는 아직 전성기 시절의 구위와
구속을 회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과연 임정우는 올해 LG 불펜의 '히든카드'로 떠오를 수 있을까.
[LG 임정우가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NC파크에서 진행된
NC-LG의 연습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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