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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02 2022.03.11 14:27

1998년 이전까지는 전원 정치인 출신

허구연 위원, 구단주 총회 통해 첫 야구인 총재 도전


프로야구 KBO리그의 행정 총책임자인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는 

그동안 정치인 또는 경제인의 전유물이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그동안 14명의 총재가 역임했지만, 

야구인 출신이 총재직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프로야구 청보 핀토스 감독을 역임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1일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선출되면서 '야구인 출신 최초의 총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허 위원은 총회에서 재적 회원 '3/4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2023년 12월 31일까지 KBO 총재직을 수행한다.


이사회 결과는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허구연 위원은 차기 KBO 사무국을 이끌 새 총재로 활동할 전망이다.


KBO 총재를 선출하는 기구인 구단주 총회는 실질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워 조만간 서면 결의 방식으로 차기 총재를 의결할 계획이다.


프로야구는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의 의지로 

태동하면서 정부와 결을 함께하는 인사들이 총재직을 맡았다.


초대, 2대 총재를 맡은 서종철 전 총재는 군인 출신으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육사 시절 교관이었다.


서 전 총재는 프로야구 출범을 앞두고 초대 

총재를 맡아 KBO리그의 초창기를 이끌었다.


이후 KBO 총재는 정치인, 군인 출신이 맡았다.


현직 국회의원이었던 이웅희(3~4대), 국방부 장관 

출신 이상훈(5대) 전 총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도 총재의 면면은 비슷했다.


교통부 장관 출신 오명(6대), 국방부 장관 출신 권영해(7대), 법무부 장관 출신 김기춘(8대), 

재정경제원 장관 출신 홍재형(9~10대), 5선 국회의원 

정대철(11대) 전 총재가 KBO의 수장을 맡아 활동했다.


1998년까지는 입김이 센 정치인 출신이 KBO 총재를 맡았는데,

때로는 야구계·구단 의견과 배치되는 인물이 총재로 부임하면서 '낙하산 논란'도 있었다.


정치인들이 점유하던 KBO 총재직은 1998년 기업인에게 넘어갔다.


당시 각 구단은 구단주끼리 돌아가며 KBO 총재를 하기로 합의했고, 

그 첫 번째 인물로 두산그룹 회장이었던 박용오 전 총재가 취임했다.


박용오 전 총재는 1998년 9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7년 

이상 활동하며 최장기간 재임 기록을 세웠다.


박 전 총재가 물러난 뒤에는 다시 정치인 출신인 신상우 전 총재가 직을 이어받았다.


신상우 전 총재의 뒤를 이어서는 명지학원 전 이사장인 유영구 전 총재,

 희성그룹 회장인 구본능 총재 등 경제인이 프로야구를 이끌었다.


이후 국무총리 출신 정운찬 전 총재와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역임한 정지택 전 총재가 활동했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야구인이 총재직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20대, 21대 총재를 역임한 구본능 전 총재는 경남중 재학 시절 야구 선수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통 야구인의 기준은 고교 선수 활동 여부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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