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김종수(28)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목한 올해 스프링캠프 우등생 중 한 명이다. 

수베로 감독은 “작년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공격적인 투구로 좋은 모습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김종수는 지난해 49경기에서 46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4.82 탈삼진 탈삼진 38개를 기록했다. 

평균 144km 직구 구위는 좋았지만, 볼넷 32개로 제구가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 캠프 기간 대외 연습경기에서 3경기 3이닝 무실점 깔끔투를 펼쳤다. 

안타 2개만 맞고 3탈삼진 무사사구로 안정적이었다. 

김종수는 “투수로서 창피하긴 한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진 게 감독님이 칭찬해준 이유 

같다”며 “작년에는 강하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세게만 던지다 보니 메카닉이 좋지 않았다.

 그 부분을 교정하고 자연스럽게 던지면서 좋아졌고, 자신감도 찾았다”고 말했다. 

전반기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가며 19경기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30경기 1승6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반등했다.

 9이닝당 볼넷도 8.46개에서 4.07개로 낮췄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풀타임 필승조로 기대를 모으지만 김종수는 부담을 내려놓았다. 

2020년 1군 투수로 자리잡으면서 욕심을 부렸던 게 지난해 초반 난조 원인이었다. 

그는 “작년에는 시즌 전에 비장함을 갖고 시작했다. 필승조를 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컸다. 

올해는 그런 욕심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편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에 따라 위아래가 확대된 부분도 하이 패스트볼을 잘 쓰는 김종수에게 호재. 

이를 위해 변화구도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그는 “커브를 원래 던지긴 했는데 연습을 더 많이 했다. 

하이 패스트볼 장점을 살리면서 위아래 존을 활용하기 위해선 커브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신수(SSG) 상대로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을 만큼 낙폭은 좋다. 

지난 2013년 8라운드 전체 7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종수는 올해로 벌써 10년차가 됐다.

 하위 순번 지명자이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10년 세월 동안 살아남았다. 

두 번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과 한 번의 뼛조각 제거술까지 무려 3번의 수술과 재활로 2018년에야

 뒤늦게 1군 데뷔할 만큼 시련의 시간도 있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집념으로 이겨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종수는 고교 시절 일본에서 야구한 ‘유학파’이기도 하다.

같은 덕수중 출신인 한화 주장 하주석이 캠프 연습경기 때 자체 중계 해설로 나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덕수중 졸업 후 일본 교토국제고에서 1년간 야구를 한 뒤 이듬해 창단한

 지 얼마 안 된 울산공고로 옮겨 졸업은 국내에서 했다. 

김종수는 “야구를 했던 친형과 함께 일본 학교에 입학했다. 

아버지가 두산에 있는 (신)성현이형이 일본에 가는 것을 보고 일본 입학을 

권유하셨다”며 “1년만 있어서 유학이라고 하긴 그런데 운동도, 생활도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그때 경험으로 힘든 일에 무뎌졌다. 웬만한 일로는 힘들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 꿈이다. 

한화가 최근 15년 중 딱 한 번 가을야구에 간 2018년 정규시즌 최종전 엔트리에 

있었으나 이튿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떠나 멀리서 가을야구를 지켜만 봐야 했다. 

김종수는 “올해 벌써 10년차가 됐다. 연차가 쌓이고, 

소속감이 강해지면서 팀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우리 선수들도 항상 시즌 전 기대를 갖는다. 

꼴찌하려고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1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풀타임으로 팀에 도움이 돼 

가을야구에 한 번 던져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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