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에 4천왕 시대가 있었다. 1990년대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가 어울려 우승을 주고받았다.

조훈현 왕국은 세 곳에서 공격을 받았다. 이창호는 곳곳에서 깃발을 올리며 빠르게 땅을 넓혔다. 

바둑올림픽 응씨배 세계대회는 4천왕 시대를 상징한다. 1989년부터 2000년까지 '조 서 유 이'는 줄을 이어 

4년마다 열린 응씨배에서 꼭대기에 올랐다. 가장 실력이 센 이창호가 맨 뒷줄에 섰다는 것이 신기하다. 

동양증권배 세계대회는 이창호를 위한 대회였다. 1998년 9회로 사라질 때까지 네 차례 우승했다. 

1992년 처음 우승했을 때가 만 열여섯 살. 10대 나이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오늘날까지 10대 세계대회 우승자들을 헤아릴 수 있지만 이창호보다 어린 우승자는 없다.

인공지능 카타고는 <그림1> 흑1로 두라고 한다. 7로 끊으면 백이 괴롭다는 뜻. 인공지능은 백8

 반격을 잘 받아낼 자신이 있다. 이창호는 백8 뒤로 일어나는 변화 속으로 들어가기 싫었나 보다. 

흑이 아래쪽 백부터 몰아붙였다. 백은 14, 16을 심어놓았다. 끊어지지 않기 

위해 둔 백20이 날카롭다. <그림2>라면 흑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