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증명할 수 있겠죠.”

KIA 마무리 정해영(21)이 잠실 마운드를 정조준했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직접 확인하고, 팀을 넘어 국가대표 마무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검증하겠다는 각오다.

정해영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어제(14일) 정말 등판하고 

싶었다. 팀이 패하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오늘은 꼭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0년 1차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안타깝게도 관중 2만명 이상 몰린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루키 시즌 불어닥친 코로나19 공포는 야구장을 텅빈객석으로 바꿔 놓았다.

 올해 관중석을 100% 개방한채 시즌을 개막하자 정해영은 “잠실에서 열리는 주말 만원 관중 앞에서

던져보고 싶다. 어떤 느낌인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 전혀 모른다. 형들에게 물어보니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라고 하더라.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특히 KIA에게 잠실구장은 홈구장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3일 1만 9400여명, 

14일 2만 4100여명에 이어 15일 경기도 예매분만 2만 700장 이상 팔려나갔다. 관중석을 정확히 

양분하는 양팀 팬의 열정적인 함성은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들은 고스란히 날아든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응원 열기 덕분에 더 오버 액션을 하고, 허슬 플레이를 하는 곳이 잠실이다. 

(정)해영이나 (김)도영이 같은 어린 선수들은 한 번 경험 해봐야 관중의 힘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2만 명 이상 시선을 한 몸에 받는데다, 함성소리가 날아들면 어린 선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정해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관중 함성 속에서

 긴장을 하는지, 내 공을 던질 수 있는지 경험해야 한다. 내가 얼마나 강심장인지 

확인하려면 구장을 가득 채운 팬 앞에서 던져봐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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