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빠, 타이거 우즈는 항상 편견과 불가능에 맞서 싸웠고
불리한 확률에서도 모든 걸 극복해 낸 전사였다.”
아빠의 뜻에 따라 마이크를 잡은 딸 샘(15)은 ‘골프 황제’를 이렇게 소개했다.
타이거 우즈(47·미국)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본부에서 열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통해
마침내 세계 골프의 영웅으로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어머니 쿨티다, 딸 샘, 아들 찰리, 애인 에리카 허먼과 함께 참석한 우즈는 “이 상은 내 개인의
노력으로만 얻은 게 아니다”며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나는 여기 혼자 있는 게 아니다.
부모님, 지도자, 친구들, 그리고 가족이 나의 힘든 시기, 암흑기와 최고의 시간을 함께 해왔다.
여러분 덕에 이 모든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떤 골프장에서는 클럽하우스 출입 금지를 당했다. 다른 주니어 선수들은 다 들어갔던 것을 보면 내
피부색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아마추어 시절 인종 차별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기도 한 우즈는 2006년
작고한 아버지 얼 우즈를 떠올리며 “아버지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부모님은 내가 캘리포니아 서킷에 출전하도록 두 번째 담보대출을 받아주셨다”고
어려웠던 가정 형편을 돌아볼 때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우즈는 2020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됐지만, 코로나19 탓에 입회식이 미뤄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를 지낸 톰 핀첨, 3차례 US 여자오픈 챔피언을 차지했던
수지 맥스웰 버닝, 아마추어 골퍼로 여성 골프 발전에 크게 기여한 메리언 홀린스
등이 이날 우즈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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