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본부에서 2022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 열렸다.
우즈는 1994년부터 2016년까지 PGA 투어 커미셔너를 지낸 팀 핀첨(75·미국),
US여자오픈에서 3회 우승한 수지 맥스웰 버닝(81·미국), 아마추어 골프 선수이자 코스
설계가였던 매리언 홀린스(1892~1944·미국)와 나란히 이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골프에 큰 공로를 세운 이들을 기리기 위해 1974년 설립됐다.
선수 부문에서는 만45세 이상으로 투어 15승 또는 메이저 대회(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포함)
2승 이상을 올린 선수 중 선발위원회 투표에서 75% 이상 찬성 표를 받아야 입회가 가능하다.
메이저 대회 15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82승을 거둔 우즈는 이날 딸 샘(15), 아들 찰리(13),
어머니 쿨티다,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과 함께 입회식에 참석했다. 우즈는 원래 지난해 최연소로 입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1년 미뤄졌다. 빨간 원피스를 입은 샘이 아버지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아 무대에 먼저 올랐다.
샘은 “2007 US오픈에서 아버지가 1타 차로 우승을 놓친 바로 다음날 내가 태어났다”며
“아버지는 학교 행사 등에 늘 함께 있어줬고, 나와 찰리는 아버지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를 서서히 알게 됐다”고 했다. 우즈를 최고의 골퍼로 길러낸 아버지이자 자신의 할아버지인
얼 우즈(1932~2006)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늘
‘훈련은 힘들게 하고, 실전은 쉽게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샘은 지난해 2월 우즈가 당한 교통사고를 언급했다. “1년 전쯤 아버지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버지에게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였고, 아버지와 우리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시기 중 하나였다.
우리는 아버지가 두 다리로 집에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이제 아버지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뿐 아니라, 두 다리로 이곳에 서 있다. 아버지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자격을 갖췄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투사(fighter)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딸의 소개를 받고 회색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입회 소감 연설을 하면서 어린
시절 일화를 여럿 소개했다. 군인 출신 아버지가 회원이었던 해군 골프장에서 여섯 살 때 연습한
이야기, 용돈이 모자라 퍼팅으로 돈을 딴 이야기 등 자신을 골프로 이끌고 함께
해준 부모와 관련된 일화들이었다. 부모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다가 울먹이기도 했다.
우즈는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훌륭한 부모와 코치, 캐디, 친구,
멘토들이 있었다”며 “오늘의 영광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팀의 영광”이란 말로 소감을 맺었다.
저스틴 토머스(29·미국), 조던 스피스(29·미국), 버바 왓슨(44·미국) 등 많은 후배 선수들이 참석해 박수를 보냈다.
우즈는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은 이후 복귀를 위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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