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는 한 지붕 한 식구로 살았다. 초등학생 제자는 연구생

 때부터 선생님이 모아온 책으로 공부를 하며 프로에 들어갔다. 

열네 살에 처음 우승하고 선생님과 꼭대기에서 우승을 다투기 시작했다.

열다섯 살 국수 이창호는 밤 12시까지 TV를 켜놓고 바둑 공부를 했다. 너무 조용하면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주위에서는 형세 판단이 밝고 끝내기를 잘한다고 말하지만 스스로는 잘하는 줄 모르겠다고, 싸움바둑을 

싫어하는 건 변화가 많고 계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빨리 커버린 제자와 대결하는 선생님이 마음 

한편을 보여줬다. 제자와의 싸움이 불편하지 않은가 하는 물음에 "껄끄럽다. 

그러나 승부는 실력으로 결정하는 것. 다른 사람들 상상 이상으로 불편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백98로 찌르자 흑99, 101로 단단히 이었다. 

백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림1>이면 힘주어 끊은 백돌이 오히려 흑 올가미에 걸려 버둥거릴 것 같다. 

<그림2>에서는 끊기거나 말거나 흑돌이 가운데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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