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

SSG 김광현과 KIA 양현종의 컴백은 KBO리그에 볼거리가 추가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1988년생, 만 34세의 동갑내기는 전성기의 끝물에 이르렀다. 그러나 워낙 자기관리를 잘 하고, 

나란히 4년 계약을 맺은 첫 시즌이라 의욕도 대단하다는 전언이다.

양현종에 이어 김광현마저 돌아오면서 올 시즌 5강 다툼이 상당히 빡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올 시즌 판도는 디펜딩챔피언 KT와 FA 보강 및 술판 파동을 딛고 돌아올 선수들이 있는 

NC, 뎁스가 두꺼운 LG가 최상위권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 전력을 보강한 KIA가 다크호스가 될 것이며, 

삼성과 두산이 중상위권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경우에 따라 전력 누수가 큰 키움까지 5강 도전이 가능하다는 시선이 있다.

 한화 정도를 빼면 모두 해볼만한 시즌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SSG가 막강해졌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잡아줄 카드가 등장했다. 

SSG 선발진은 단숨에 리그 최강으로 거듭났다. SSG는 5강 언저리를 오가는 전력이었지만, 

김광현의 가세로 우승후보, 못해도 중상위권 후보로 격상됐다.

SSG와 KIA는 확실한 토종에이스를 앞세워 잡을 경기를 잡고 갈 수 있다. 

반대로 SSG와 KIA를 상대할 팀들은 확실히 작년보다 부담스럽다. 아무래도 양현종과 김광현 선발

 등판이 걸리는 날엔 승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 SSG와 KIA가 이기는 건 아니겠지만, 

대체로 경기흐름은 SSG와 KIA에 유리하게 갈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이런 흐름에 동의했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앞두고

 "아무래도 김광현과 양현종을 상대하는 팀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팀 뿐 

아니라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들을 만나면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전략을 잘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미 나머지 구단들도 김광현과 양현종에 대한 데이터는 충분히 갖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 홍 감독은 "못 봤던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하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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