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팀 장윤정고백'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강호' 캐나다를 꺾었지만, 슬로바키아에 지면서 4강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스킵 백혜진(39), 리드 장재혁(51), 세컨드 윤은구(53) 서드 정성훈(44), 후보 

고승남(37·이상 의정부 롤링스톤)으로 구성된 '팀 장윤정고백'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 휠체어컬링 예선 5차전에서 9-4로 이겼다.

하지만 이어 벌어진 슬로바키아와의 예선 6차전에서는 2-7로 졌다.

이날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의 예선 성적은 2승4패가 됐다. 에스토니아와 함께 

중간 순위 공동 9위다. 아직 4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4강행이 가물가물해졌다.

캐나다는 휠체어컬링 강국이다. 2018 평창 대회 때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캐나다와 역대 전적에서 8승12패로 열세였다.

한국은 캐나다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스킵을 백혜진이 맡았고, 

대회 첫 경기에 출전한 윤은구가 세컨드였다. 앞선 경기들에서 

스킵이었던 고승남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은 선공으로 나선 1엔드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이어 한국은 2, 3엔드에 각각 한 점씩을 얻어 2-0으로 앞서갔다.

 4엔드에도 한국은 윤은구의 맹활약에 힘입어 2득점에 성공, 일찌감치 4-0으로 달아났다.

5엔드에 2점을 내준 한국은 6엔드를 앞두고 서드였던 정성훈을 빼고 고승남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6엔드에서 윤은구가 더블 테이크 아웃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간 한국은 스톤을 안정적으로 하우스 안에 위치시켜 대거 4득점, 8-2로 달아났다.

한국은 7엔드에 2실점했지만 캐나다가 8엔드에서 기권을 선언, 빠르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김승민 코치는 "캐나다전을 준비하면서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었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상황에 맞게 분석한 대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고승남은 "백혜진이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해주는 

선수"라며 "(내가 빠지고 백혜진이 스킵을 맡는다고 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전 승리로 스킵 교체의 효과를 본 한국은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도 처음에 백혜진을 스킵으로 투입했다.

'강호'를 꺾어 기세가 올랐을 것으로 보였지만, 1엔드에 후공을 잡고도 선취점을 내준 후 흔들렸다. 

2~5엔드에 1점씩을 내주고 0-5로 뒤진 한국은 6엔드에 2점을 만회했지만, 

7엔드에 2점을 헌납한 후 경기를 포기했다.

백혜진은 "캐나다전 때보다 집중력이 조금 더 떨어졌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멘탈이 약해지지 않았나 

싶다"며 "한 엔드에 무너지면 다음 엔드가 되기 전에 극복을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한 선수가 원하는대로 샷을 하지 못하면 다음 선수까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슬로바키아와의 경기 중 다시 고승남이 스킵으로 나선 것에 대해 백혜진은 "감독, 

코치님이 여러가지 방안을 설명해주신 뒤 경기했다. 경기 초반 내가 스킵을 하면서 소통이 

잘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고승남이 스킵을 맡았는데, 원상복귀했다"고 전했다.

라인업 변화로 이날 처음 패럴림픽 무대를 경험한 윤은구는 데뷔전에서 캐나다전 

승리라는 기쁨을 누린 뒤 패배의 쓰라림도 경험했다.

윤은구는 "후반 엔드 들어 양 팀 모두에게 위기가 왔을 때, 우리 팀이 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점으로 연결돼 패하게 됐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오는 9일 에스토니아와 영국을 잇따라 상대한다.

백혜진은 "지는 경기에서도 우리가 해야 할 선수들의 샷이나 작전에 대해 많이 소통해야 할 것 같다. 

분위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면서 경기하겠다"며 "캐나다전처럼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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