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 결승

박정환 9단, 이동훈 9단을 3-0으로 일축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새 기전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은 박정환 9단이 마지막까지 웃었다.

 박정환 9단은 8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5번기 제3국에서

 이동훈 9단에게 또 한 번 이기면서 종합전적 3-0으로 초대 왕좌에 올랐다.

5판3선승제의 결승에서 1국을 143수, 2국을 156수 만의 단명국으로 제압했던 박정환 

9단은 3국에서는 3시간 42분, 260수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반집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이 좋은 출발을 보이며 또 한 번 싱그운 승부가 될 것 

같았던 흐름은 중반에 크게 출렁이면서 역전됐다. 

하지만 이동혼 9단의 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내 재역전에 성공한 박정환

 9단이 조마조마한 끝내기 승부를 연출한 끝에 반집을 지켜냈다.

"초반에 득점을 했으나 하변의 타개 과정에서 스텝이 꼬이면서 손해를 보았다"는 박정환 9단은 

"그 후 공격하면서 승세를 확신했다가 끝내기에서 너무 많이 당했다. 마지막에 1집반 이긴 줄 알았는데

 계가를 잘못하고 있었다. 그 전의 차이가 없었다면 역전당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스트레이트 우승으로 상대전적은 12승2패로 벌렸다. 2015년 8월 이후에는 9연승 중이다. 

3월랭킹은 박정환 9단이 2위, 이동훈 9단이 4위. 최정상권의 두 기사지만 상대전적의 차이는 상당하다.

박정환 9단은 이번 대회에 랭킹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했다. 

6명씩 양대리그로 벌인 본선은 B조에 속해 5전 전승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A조 1위는 5연승의 이동훈 9단. 최종예선부터 출발한 이동훈 9단은 본선리그 마지막 대국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는 기세를 올렸으나 3년 만에 오른 결승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정환 9단의 국내기전 우승은 2019년 10월의 제2기 용성전 이후다. 2년 4개월여 만이 된다. 

보유 중인 타이틀은 지난해 11월에 우승했던 삼성화재배와 더불어 2관왕. 2007년 첫 우승으로부터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33회로 늘어났다. 국내대회가 21차례, 

국제대회가 12차례이다. 그 중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5차례.

국후 박정환 9단은 "오랜만에 국내기전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도 많이 따라주고 한 판 한 판 잘 풀리다 보니까 조금씩 욕심이 났다. 

결승에서도 정말 운이 따라준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은 1차예선→2차예선→최종예선→본선리그→순위결정전→결승5번기의 

단계로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2월 개막 이후 1년 이상 이어진 장기 레이스였다. 시상식은 추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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