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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89 2022.03.08 14:12

과연 '신'이라 불릴만하다. 마라도나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전쟁통에서 사람을 구해냈다. 

우크라이나 경찰에게 심문을 받은 칠레 특파원이 디에고 마라도나 문신을 보여주자 풀려났다는 이야기다.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칠레 출신 기자인 다니엘 마타말라다. 

마타말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메라맨 후안 사무디오와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취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7일 길을 가던 마타말라와 카메라맨 사무디오는 우크라이나 측 검문소에 붙잡혀 심문을 받았다.


마타말라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길을 가다가 어느 검문소에서 우리의 서류, 

카메라,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경찰서에서 심문을 진행했다. 

우리는 처음에는 러시아 측이 보낸 스파이 혹은 공작원으로 의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경찰이 우리의 여권을 확인하고 나서 남미 국적의

 기자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리고 경찰 중 한 명이 우리에게 '메시, 

마라도나'라고 말했다. 거기서 모든 게 바뀌었고, 분위기가 일순간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타말라와 동행한 카메라맨 사무디오는 여기서 회심의 한방을 날렸다. 

바로 자신의 종아리에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문신을 보여준 것.

 동료의 임기응변을 회고하며 마타말라는 "경찰들이 우리의 신분을 확인한 다음 우리의

 '위대한' 카메라맨은 종아리에 새긴 디에고 마라도나의 문신을 경찰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신의 손' 마라도나와 

축구 덕분에 우리는 그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타말라는 경찰에게 풀려난 후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동료의 

마라도나 문신을 게시하며 "신의 손이 우리를 구했다"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지난 지금, '신의 손'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용되는 공용어였다. 그리고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아픈 땅인 우크라이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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