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지 않는 농구, 투지 있는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

양정고등학교 농구부(이하 양정고)는 지난 1월 12일 큰 슬픔을 겪었다. 

선수들을 지도했던 표명일 코치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농구부와 선수들을 다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양정고 A코치였던 김창모가 그 역할을 자처했다. 정식 코치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김창모 양정고 코치는 “A코치를 할 때에는 농구를 가르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농구뿐만 아니라, 

학생 선수들의 학업과 진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전과 달라진 역할을 먼저 말했다.

하지만 “표명일 코치님께서 선수들을 너무 잘 지도해주셔서, 선수들이 농구에 눈을 떴다. 

그리고 표명일 코치님께서 잡아주신 큰 틀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디테일한 요소에 내가 원하는 색깔을 입히려고 한다”며 팀 컬러에 변화를 주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표명일 코치는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났다.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김창모 코치는 “동계훈련 중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운동을 많이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간을 쪼개서 운동하려고 했고, 양정중에서도 배려를 해줬다. 

체력과 수비 위주로 운동했고, 겨울을 알차게 보낸 것 같다”며 운동을 소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2022년 1학기가 개학했다. 선수들 모두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김창모 코치는 “양정중과 코트를 같이 쓰고 있다. 그래서 훈련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고등학교 수업이 먼저 끝나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운동을 한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본 운동을 하고,

 8시부터 개인 훈련을 한다. 중학교 코치님(진상원 코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운동하는데 어려움은 없다”며 학기 중 일정을 전했다.

2022년 1학기가 개학하면서, 한국중고농구연맹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해남에서 제59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을 개최한다.

 양정고도 해당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창모 코치는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전술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격력은 타 팀에 비해 나은 요소가 있다. 

볼을 다룰 줄 알고 1대1과 패스에 모두 능한 포인트가드(한재혁)가 있고, 

3점을 쏠 친구가 많다”며 양정고의 이번 시즌 강점부터 말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상위권 전력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투지’를 강조했다. 피하지 않고 몸싸움을 강하게 하는 걸

 중요한 요소로 이야기했다”며 ‘투지’와 ‘강한 몸싸움’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창모 코치는 최근까지 프로에서 선수로 뛴 경력이 있다.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경쟁 구도를 경험했다. 여러 명의 지도자도 만났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감독님들을 겪었다. 본받아야겠다고 느낀 것들도 있고,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것들도 배웠다. 장점들만 쏙쏙 빼서,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며 지도자로서의 목표를 설정했다.

또, 김창모 코치는 현역 시절 궂은 일에 능했다.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강한 투지와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고,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오랜 시간 프로에서 살아남았다.

선수로서 투쟁심을 지니지 않는다면, 선수로서 가치를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게 김창모 코치가 겪은 선수 생활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투지’를 강조했다. 

나아가, 피하지 않는 농구를 중요하게 여긴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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