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유독 강한 양희영(33)이 혼다 LPGA 타일랜드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62위 양희영은 10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 6일 끝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챔피언 고진영에 4타 뒤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를 차지한 양희영은 

상승세를 몰아 자신의 우승 텃밭인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2008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해온 양희영은 통산 4승 중 3승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따냈다. 

2013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인천 스카이72)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양희영은 2015, 2017, 

2019년 이 대회에서 홀수해 징검다리 우승을 거둬 태국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양희영은 지난주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앞서 “아시아 대회에 나오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플로리다에 살고 있어 여름에 덥고 습한 날씨에서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동남아시아 날씨에 익숙하다”면서 

2주 연속 활약을 기대했다. “비시즌 동안 스피드를 늘리려고 하다가 스윙이 망가져 다듬느라 시간을 많이 쏟았다”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양희영은 2라운드에 고진영과 공동선두로 나섰고, 마지막날까지 선전했다.

상승세를 이어 나서는 태국 대회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함께 한다. 익숙한 대회 코스와 날씨, 

음식 등 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하는 양희영은 “3번 우승했지만 경기가 안 됐던 적도 많다.

골프는 내가 하고 싶다고 욕심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만큼 경기과정을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싱가포르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공동 2위로 마친 전인지, 마지막홀까지 공동선두로 경쟁했던 

이정은6(공동 4위), 나흘 동안 꾸준히 활약한 김아림(공동 9위)도 시즌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등이 2주 뒤 미국 본토에서 재개되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빠졌지만 

김효주, 유소연, 최운정, 이정은5 등은 2주 연속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는 태국의 간판 에리야 쭈타누깐이다. 2006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태국선수로 처음 우승컵을 

든 쭈타누깐을 비롯해 2021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 올시즌 대형 신인 아타야 티티쿤, 

에리야의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 등이 홈코스 우승을 벼르고 있다.

시즌 개막전 우승자 대니엘 강(4위·미국)을 비롯해 이민지(7위·호주), 유카 사소(8위),

 하타오카 나사(9위·이상 일본), 브룩 헨더슨(11위·캐나다) 등이 우승을 다툰다.